남북 실무회담 결렬···개성공단 정상화 멀어지나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6번째 남북 실무회담도 결국 별 소득없이 마무리됐다. 이를 두고 남북 양측이 서로의 책임을 거론하고 있어 지금까지 조성된 대화 국면도 자칫 어그러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은 25일 개성공단 실무회담이 끝난 뒤 성명을 통해 “북한 측이 회담종료 직후 우리 측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기자실에 무단으로 난입해 기자회견문을 일방적으로 배포·낭독하고 회담 관련 문건을 공개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정부는 오늘 개성공단 실무회담 결과로 인해 개성공단 존폐가 심각한 기로에 선 것으로 판단된다”며 “재발방지 대책에 대해 진정성 있는 태도를 보이지 않는다면 정부로서는 중대한 결심을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이에 북한 측은 남측이 회담에서 노골적으로 ‘지연 전술’을 펼쳤다며 회담을 파탄 위기로 몰아넣은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조선중앙통신은 26일 오전 “남측은 공업지구 가동중단의 책임이 북측에 있다느니 피해보상이니 뭐니 하는 심히 무례한 주장만을 고집하고 있다”며 “오후 4시도 되기 전에 회담을 일찌감치 걷어치우고 다음번에 보자는 식으로 노골적인 지연전술에 매달렸다”고 비난했다.

이어 “남측은 개성공업지구 정상화 회담을 파탄의 위기에 몰아넣음으로써 초래될 모든 후과의 책임에서 절대로 벗어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중앙통신은 아울러 “공업지구 중단사태의 원인을 해명하거나 책임문제를 따지자면 끝이 없다”며 “북남이 공동으로 공업지구의 정상운영에 저해를 주는 일을 하지 않을 것에 대해 담보하는 것을 합의서에 반영할 것을 진지하게 제기했다”고 덧붙였다.

이창희 기자 allnewgu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