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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들 ‘3D’ 만족도, ‘미스터 고’ 가장 높았다”

“관객들 ‘3D’ 만족도, ‘미스터 고’ 가장 높았다”

등록 2013.08.06 14:05

김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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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영화를 본 관객 가운데 남자와 여자 어느 쪽이 더 만족도가 높을까. ‘쥬라기 공원 3D’ ‘월드워Z’ ‘맨 오브 스틸’ ‘퍼시픽 림’ ‘미스터 고’ ‘터보’(개봉일 순)를 예매해서 관람까지 확인된 실제 관객을 대상으로한 흥미로운 조사 결과가 나왔다.

맥스무비 영화연구소가 여섯 편의 3D 영화에 대한 만족도를 성별, 연령별로 분석한 결과 여성보다 남성이 3D 영화에 더 높은 만족도를 나타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연령대별로는 중장년층의 3D 영화 만족도가 더 높게 나타났다. 더불어 영화 만족도와 3D 만족도 간에 높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즉, 영화에 대한 만족도가 높으면 3D 만족도로 더 높게 평가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관객들 ‘3D’ 만족도, ‘미스터 고’ 가장 높았다” 기사의 사진

최근 3D 영화들은 기존 3D 영화들과 무엇이 다른가? 단연 40대 이상 관객이다. 더 자세히 말하면 아빠가 극장으로 데리고 오는 가족 관객 증가가 큰 특징이다.

올 여름 개봉한 3D 영화들의 예매 성향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중장년층으로, 이들이 관객 확대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퍼시픽 림’과 ‘맨 오브 스틸’ 예매 성향을 살펴보면 30대를 중심으로 40대 중장년층까지 소비력이 있는 관객층에 몰려있다. ‘터보’는 초등학생 자녀를 데리고 극장에 가는 부모의 티켓 구매가 주를 이뤘고, ‘미스터 고’는 50대 이상 부모를 모시고 가는 자녀가 티켓을 구매하는 경향을 보였다. 똑같은 ‘가족 관객’이라도 영화에 따라 티켓 구매자에 따라 가족 관객의 성향이 다르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월드워Z’는 ‘좀비 액션’이라는 장르나 소재의 특성 상 10대~20대 연령층 타겟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40대 이상 관객층이 37%를 차지할 정도로 연령층이 확산됐다.

물론 극장가 흥행 동력으로 ‘아빠 관객’이 등장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들은 이미 ‘아바타’(2009) 때부터 티켓 구매에서 20대 관객을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이제 30~40대 ‘아빠 관객’이 3D영화를 보고 내리는 평가는 20대들의 평가 못지않게 중요해졌다고 할 수 있다.

왜 아빠 관객들은 3D 영화를 보기 위해 극장을 찾았을까? 자신과 같은 나이 대의 관객이 내린 평가가 원인으로 보인다. 조사에 따르면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3D 자체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30대와 50대 관객의 3D 만족도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맥스무비 김형호 실장은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3D 만족도 자체가 높아졌다. 단 60대 이상 관객의 만족도가 가장 낮았는데, 이는 3D 영화 관람 시의 피로도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관객들 ‘3D’ 만족도, ‘미스터 고’ 가장 높았다” 기사의 사진

그럼 3D 만족도가 관객을 동원하는 힘은 어느 정도일까? 영화 만족도와 3D 만족도의 상관관계를 알아본 결과 영화 만족도가 높아야 3D 만족도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영화 대비 3D 만족도는 ‘퍼시픽 림’이 가장 높았다. ‘퍼시픽 림’이 기록한 3D 만족도 3.71점(5점 만점)은 영화 만족도 3.15점에 비해 18% 높은 수치다. 이어 3D 만족도는 ‘미스터 고’ ‘터보’ ‘맨 오브 스틸’ ‘월드워Z’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3D 만족도 자체만 평가했을 때는 ‘미스터 고’가 가장 높은 순위를 나타냈다. ‘미스터 고’가 기록한 3D 만족도 3.94점은 할리우드 3D 영화들보다 더 높은 점수였다. ‘미스터 고’는 영화 만족도도 3.73점을 기록해 ‘월드워Z’에 이어 가장 높았다.

‘월드워Z’는 영화 만족도와 3D 만족도 두 항목 모두에서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영화만족도는 3.87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고, 3D만족도는 3.93점으로 ‘미스터 고’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단 2D 영화를 3D로 전환한 ‘쥬라기 공원 3D’는 유일하게 3D 만족도가 관람 만족도에 비해 낮게 나타났다는 점도 흥미롭다. ‘쥬라기 공원 3D’는 3D 만족도가 3.05점으로 영화 만족도 3.48점보다 낮았다. 타 영화의 경우 영화 만족도와 3D 만족도가 비례함에도 불구하고 이런 결과가 나왔다는 점은, 이제 3D 영화에 익숙해진 관객들이 3D 컨버팅 영화와 애초부터 3D로 제작한 영화의 3D 완성도를 자연스럽게 변별하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관객들 ‘3D’ 만족도, ‘미스터 고’ 가장 높았다” 기사의 사진

‘2013년 여름 개봉 3D 영화 만족도’를 성별로 분석한 결과에선 남성이 여성보다 3D 영화에 대해 더 만족스러워한다는 반응을 드러냈다. 남성은 여성에 비해 영화 만족도에 비해 3D 만족도가 더 높게 나타났다. 반면 여성은 영화 만족도와 3D 만족도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100점 만점을 기준으로 영화 만족도에 대해 남성은 70.1점, 여성은 71.7점을 기록한 반면, 3D 만족도는 남성이 76.7점, 여성은 72.2점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영화 만족도와 3D 만족도의 차이가 평균 0.5점에 불과한 데 비해, 남성은 영화 만족도보다 3D 만족도가 평균 6.6점이 높다는 점에서, 남성 관객이 여성 관객에 비해 3D 영화의 만족도가 높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김 실장은 “영화 대비 3D 만족도를 퍼센트로 계산하면 남성이 여성보다 8%p 높게 나타났다. 3D 영화의 경우 SF, 공포, 액션 등 남성 관객이 선호하는 장르의 영화가 여성 관객 선호 장르보다 더 흥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더불어 “3D 기술력으로만 관객에게 어필하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 영화 만족도가 높아야 3D 기술에 대해서도 높게 평가 받는 경향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김재범 기자 cine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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