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벳카드·무빙카드 삼성·iD SELECT UP 등 선택권 강화고정된 할인에서 라이프스타일별 맞춤 혜택으로
카드사들의 신상품 전략이 '많이 주는 혜택'에서 '원하는 혜택을 직접 선택하는 카드'로 진화하고 있다. 소비자의 생활패턴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하나의 카드가 여러 소비 성향을 담거나 이용자가 직접 혜택을 변경할 수 있도록 설계하는 등 맞춤형 카드 경쟁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이달 카드업계 최초로 상품과 서비스, 디자인 전반에 기존 현대카드와는 다른 정체성을 담은 독자 브랜드 '알파벳카드(Alphabet Card)'를 공개했다.
알파벳카드는 'Alphabet for Life'를 슬로건으로 회원의 라이프스타일을 알파벳 한 글자로 표현한 브랜드다. 기존 현대카드가 차별화된 혜택과 서비스를 중심으로 상품을 제안했다면 알파벳카드는 소비자의 생활방식 자체를 카드에 담는 데 초점을 맞췄다. 뷰티, 간편결제, 정기결제, 다이닝, 여행 등 카드별 핵심 영역에서 10% 청구할인을 제공한다.
이번에 추가로 공개된 '알파벳카드 B(Beauty)', '알파벳카드 P(Pay)', '알파벳카드 R(Repeat)'는 각각 뷰티·패션, 간편결제, 정기결제 등 특정 소비 영역에 혜택을 집중했다. 카드별 특화 업종에서는 10%, 커피전문점과 편의점, 대중교통 등 일상 소비 영역에서는 5%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이처럼 카드업계는 소비자들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맞춤형 카드 출시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과거에는 연령이나 소득 수준에 맞춰 혜택을 제공했다면 최근에는 소비자가 자신의 소비패턴에 따라 직접 혜택을 선택하거나 변경할 수 있도록 상품 구조를 설계하는 것이 특징이다.
하나카드는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맞춰 혜택도 바뀌는 '무빙카드'를 선보였다. 무빙카드는 ALLDAY, ONLINE, PLAY, GLOBAL 등 소비패턴별 모드(Mode)를 제공하며 카드 발급 이후에도 하나페이 애플리케이션에서 매월 한 차례 원하는 모드로 변경할 수 있다. 별도의 카드 재발급 없이 소비패턴 변화에 맞춰 혜택을 바꿀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아울러 하나금융그룹의 은행·증권·손해보험 계열사 상품을 함께 이용하면 추가 혜택을 제공하는 그룹 연계 서비스도 담았다. 성영수 하나카드 대표는 "무빙카드는 손님의 소비가 달라지면 혜택도 함께 움직여야 한다는 고민에서 출발한 상품"이라고 언급했다.
삼성카드 역시 이용자가 원하는 혜택을 직접 선택하는 방식의 '삼성 iD SELECT UP 카드'를 출시했다. 이 카드는 의료와 생활 영역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선택한 혜택은 매월 변경할 수 있다. 의료를 선택하면 병·의원과 약국, 요양병원, 동물병원 등에서 2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고, 생활을 선택하면 보험료와 주유, 이동통신 요금 등에 대해 1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카드사들이 소비자가 직접 혜택을 선택하거나 변경할 수 있는 상품을 잇달아 출시하는 것은 소비 성향이 갈수록 세분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같은 소비자라도 평일과 주말, 계절이나 생애주기에 따라 소비패턴이 달라지는 만큼 획일적인 할인 혜택만으로는 고객을 확보하기 어려워졌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카드론 축소와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으로 본업 수익성이 악화된 상황에서 고객의 실제 이용 빈도를 높이고 장기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소비자가 자신의 생활패턴에 맞는 혜택을 지속적으로 이용할수록 카드 사용률과 충성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카드사가 혜택을 정해 소비자에게 제시하는 방식이었다면 최근에는 소비자가 직접 혜택을 선택하고 필요에 따라 변경하는 방향으로 상품이 진화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초개인화 카드 경쟁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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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진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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