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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업계, 스마트폰 시장으로 ‘이적’

PC업계, 스마트폰 시장으로 ‘이적’

등록 2013.08.21 15:18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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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노버·HP, PC수요 둔화에 돌파구 삼아 진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경쟁자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PC업계가 PC 수요 감소에 따른 돌파구를 찾기 위해 스마트폰 시장으로 ‘이적’을 시도하기 때문이다.

프랑스 일간지 르 피가로는 세계 1위의 PC제조 업체인 중국 레노버가 내년에 유럽 스마트폰 시장에 진출한다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PC업계, 스마트폰 시장으로 ‘이적’ 기사의 사진


레노버는 지난 2005년 IBM PC를 인수해 세계적인 PC 업체로 올라섰다. 하지만 스마트폰에 자리를 내준 PC 매출이 꾸준히 감소하자 직접 스마트폰 사업에도 진출했다.

레노버는 ‘세계 시장’으로 불리는 내수 수요와 자국 내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스마트폰 매출을 급성장시켰다. 올해 들어 레노버의 모바일기기 부문 매출은 PC 부문 을 뛰어넘고 있다.

이를 통해 세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도 단숨에 상위권으로 뛰어올랐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레노버는 4.7%의 점유율로 삼성전자(31.7%), 애플(14.2%), LG전자(5.1%)의 뒤를 쫓고 있다.

하지만 중국 이외의 시장에서는 여전히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편이다. 이 때문에 레노버는 유럽 등지에서 활발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며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힘쓰고 있다.

최근 매각이 결정된 블랙베리의 인수자 후보자로 레노버가 오르내리고 있기도 하다. 레노버가 블랙베리 인수에 성공할 경우 LG를 밀어내고 3위로 올라설 가능성이 높다.

레노버에 세계 1위 PC업체라는 자리를 빼앗긴 HP도 스마트폰에서 만회를 꿈꾸고 있다. HP는 최근 대만 제조업체들을 통해 독자적인 스마트폰 생산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PC업계, 스마트폰 시장으로 ‘이적’ 기사의 사진

HP는 2000년대 초반부터 윈도 운영체제(OS) 기반의 PDA폰을 만들어왔다. 지난 2011년에는 독자적인 모바일 OS 기반의 스마트폰을 출시하기도 했지만 처참히 실패했다.

당시 HP의 실패의 첫 번째 원인으로 OS가 꼽혔다. 이에 HP는 대세로 자리 잡은 안드로이드 OS를 채택한 스마트폰으로 시장 재진입을 노리고 있다.

HP가 스마트폰 업계에서는 비록 후발주자지만 그동안 다양한 모바일기기를 만들어왔고 PC부문의 오랜 노하우를 바탕으로 선두주자를 빠르게 추격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전세계에 깔린 유통망은 강력한 무기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PC업체들이 가세하면서 시장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제조사들도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 sl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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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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