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전문가들은 브라질과 인도 펀드가 플러스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며 경제 구조가 튼튼한 선진국 시장으로의 이동해야한다고 추천했다.
23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브라질 주식형 펀드의 6개월 수익률은 - 20.07%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인도 주식형 펀드 수익률도 -19.27로 비슷한 수준이다.
이는 해외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인 -5.42%에 4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개별 펀드별로는 수익률이 -30%가 넘는 상품도 있었다. 인도 주식에 투자하는 IBK인디아인프라 펀드는 최근 6개월간 손실이 31.58%에 달한다. 미래에셋브라질업종대표펀드의 6개월 수익률도 -25.20을 기록했다.
6개월 전만해도 이 두 국가의 펀드 수익률은 10%를 훨씬 웃돌며 투자자들의 인기 상품으로 떠올랐다.
지난 1월 말 기준으로 브라질 펀드는 앞선 6개월 동안 12.20% 상승했고 인도 펀드의 수익률은 16.67%를 기록하기도 했다.
당시 증시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인도와 브라질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며 장미빛 수익률을 제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로 그간 크게 브라질과 인도에 유입됐던 자금들이 다시 미국 등 선진시장으로 빠져나가는 현상이 불안을 키우고 있다.
또한 달러의 유동성이 줄어들어 달러 강세가 나타나면서 인도 통화 루피화와 브라질 통화인 헤알화의 평가절하가 펀드 수익률 하락을 심화시키고 있다.
특히 브라질과 인도는 재정수지와 경상수지 두 부분에서 쌍둥이 적자를 내고 있어 신흥국 중에서도 양적완화 축소 영향을 가장 크게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KDB대우증권 이정민 연구원은 “신흥국 중에서도 그간 유동성의 수혜를 많이 본 국가들의 중심으로 주가가 많이 떨어지고 있다”며 “인도와 브라질은 재정수지와 경상수지가 적자를 기록하는 등 경제 펀드멘탈이 좋은 편이 아니기 때문에 아세안 시장에 비해 유동성이 더 크게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증시전문가들은 브라질과 인도 펀드의 수익률이 더 낮아질 수 있다며 환매하거나 선진국 펀드를 자금을 이동해 이 두 국가의 펀드 비중을 줄여 나갈 것으로 권한다.
금융시장의 큰 축이 유동성에 기반한, 투자에서 펀드멘탈에 기반한 투자로 바뀜에 따라 선진국 시장의 상품의 전망이 더 밝다는 전망이다.
삼성증권 조완제 연구원은 “양적완화 축소는 어쩔 수 없이 시행할 수밖에 없는 것이고 달러 유동성이 줄어듦에 따른 피혜는 그 동안 수혜를 받았던 브라질, 인도가 더 많이 받게 될 것이다”고 예상했다.
조 연구원은 “이제 금융 시장의 이슈가 펀드멘탈로 이동하고 있고 있다”며 “이러한 과정 속에서 브라질과 인도의 주식은 더 떨어지게 되고 경제 펀드멘탈이 튼튼한 선진국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실제, 양적완화 축소 우려에도 북미 펀드는 최근 6개월 수익률은 10.83%를 기록하고 있다.
다만 브라질과 인도 모두 금융 위기가 닥칠 것이라는 우려는 과도하다는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인도의 외채가 GDP 대비 20% 밖에 되지 않아 과거 91년 아시아 외환위기와 비교했을 때 보다는 훨씬 낮은 수준이다”며 “이처럼 예전보다는 위기에 대해 방어할 수 있는 여력이 크게 높아져 외환위기까지 가는 상황을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때문에 수익률이 최악으로 내려간 지금보다 향후 양적완화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된 후에 환매에 나서는 것도 고려해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브라질과 인도의 수익률이 다시 회복될 가능성은 낮지만 올해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방향을 확인하고 나면 하락세가 지금보다 진정되는 모습을 보일 것이다”고 내다봤다.
박지은 기자 pje88@
뉴스웨이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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