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비트코인 하락장'에 글로벌 시가총액 탑10 재편...트론 약진·리플 후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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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하락장'에 글로벌 시가총액 탑10 재편...트론 약진·리플 후퇴

등록 2025.12.16 15:23

한종욱

  기자

테더·리플·트론 등 상위 코인 시가총액 경쟁 심화도지코인·에이다 등 일부 상위 시총 코인 약세시장 하락세에 비트코인, 이더리움 의존 심리 확산

'비트코인 하락장'에 글로벌 시가총액 탑10 재편...트론 약진·리플 후퇴 기사의 사진

비트코인의 조정 국면이 지속되면서 글로벌 디지털자산(가상자산) 시가총액 순위가 다시 한번 변곡점을 맞고 있다. 한때 테더를 제치고 시총 3위까지 올랐던 리플이 급락하면서 5위권으로 밀려났고, 트론은 최근 네트워크 수익 1위를 차지하며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16일 오전 10시 가상자산 통계 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리플의 시가총액은 1139억 달러(약 167조3000억원대)에서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다. 리플은 7월께 미국의 친가상자산 흐름과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호재가 선반영되며 3.55달러를 터치, 전체 시가총액이 약 2110억(약 314조원)까지 상승했다.

한때 스테이블코인 테더와 시총 3위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쳤으나 최근 비트코인 약세장과 함께 조정을 받으며 현재 5위권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리플, 제도권 진입 호재에도 하락


리플은 현물 ETF의 견조한 유입세와 미국 통화감독청(OCC)의 국가 신탁은행 인가라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급락한 것이다. 앞서 OCC는 리플, 서클, 팍소스, 비트고, 피델리티 디지털 애셋 등 5개 주요 가상자산 기업에 연방 신탁은행 차터를 부여하는 조건부 승인을 발표했다.

이들 기업은 최종 요건을 충족하면 전국 단위의 디지털 자산 수탁 및 신탁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그럼에도 리플은 2달러 선이 무너지며 시총이 하방 압력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한달간 리플은 15% 넘게 하락하면서 그간의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현재 리플이 저평가됐다고 내다봤다. 크립토퀀트는 "가격이 하락하는 구간에서도 고래들은 엑스알피를 적극적으로 거래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리플이 다시 3위권을 탈환하기 위해서는 강한 모멘텀 유지가 필수적이지만, 테더와 솔라나, BNB 등 경쟁 코인들과의 시총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값싸고 빠른 트론, 스테이블코인 테마 탑승


시가총액 10위권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건 트론이다. 트론은 스테이블코인 바람을 타고 최근 들어 네트워크 수익이 개선됐다. 값싸고 빠른 네트워크 특성상 이더리움에 버금갈 정도로 스테이블코인 거래가 활발하다.

최근 데이터 분석 업체 난센에 따르면 최근 일일 수익 100만 달러 이상을 기록한 블록체인은 6곳으로, 트론 네트워크(616만 달러)가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이더리움의 387만 달러, 솔라나의 294만 달러를 크게 앞서는 수치다.

여기에 트론은 지난해 출시한 밈코인 발행 플랫폼 선펌프 효과로 이후 네트워크 활동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지난해 매출 21억200만 달러를 달성했다.

트론은 명확한 실사용 사례와 함께 트렌드를 따라가는 모습으로 시가총액이 38조원을 터치하며 전체 시장에서 8위로 올라섰다. 다만 바로 위에 있는 솔라나(104조원)와는 규모 대비 3배 이상 차이가 나는 상황이다.

솔라나·도지·에이다 일제 약세


도지코인은 지난해 미국 대선에서의 기대감으로 0.45달러를 터치한 뒤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다. 도지코인의 시세는 1년 새 68.2% 하락했으나 새 재단인 하우스 오브 도지는 나스닥 상장 편입 시도 등 제도권 진입에 적극 나서는 상황이다.

반면 솔라나는 ETF 관심이 시들면서 7위에 그쳤다. 한때 리플, 바이낸스 코인과 함께 상위권 경쟁을 벌이던 솔라나는 최근 시장 변동성 속에서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에이다도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한때 시총 상위권에 자리했던 에이다는 디파이와 NFT 분야에서 이더리움, 솔라나 등 경쟁 체인에 밀리며 입지가 약화됐다.

20위권에 합성자산·스테이블코인 다수 포진


주목할 점은 시가총액 20위권에 합성자산과 스테이블코인이 다수 포진했다는 것이다. 약세장이 오면서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지며 스테이블코인과 비트코인·이더리움의 합성자산이 대두되고 있다.

테더는 시총 1860억 달러를 넘어섰고 USDC 등 다른 스테이블코인들도 상위권에 자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시장이 비트코인 조정과 함께 구조조정 국면에 있다는 분석이다. 비트코인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양적긴축(QT) 종료와 금리 인하에도 10만 달러 돌파에 실패하고 9만 달러 초반에서 등락을 거듭하면서 알트코인들도 전반적인 약세를 보이고 있다.

당분간 시장은 연준 내년 금리 정책, 클래리티법 통과 시점 등 거시경제 변수에 따라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전문가는 "결국 안전 자산의 마지노선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다. 약세장일수록 테더를 비롯해 시가총액 상위 가상자산에 돈이 몰린다"며 "탈중앙화금융 시장이 더욱 성장하면서 래핑된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합성자산도 자연스레 시가총액이 증가하는 흐름"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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