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높아진 기대감과 외국인 매도세가 최근 하락의 원인”
30일 증시전문가들은 최근 LG생활건강의 주가 하락에 대해 향후 성장성에 대한 의문과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에 이은 수급 불안이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2분기 실적 상승으로 LG생활건강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이미 화장품 시장 포화와 인수합병에 대한 어려움으로 기업 성장성에 대한 우려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LG생활건강의 8월 한달 간 주가는 단 3일을 제외하고 하락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주가는 16.4% 의 하락세를 보여 50만원 선이 붕괴됐다.
올해 주가 흐름을 봐도 크게 다르지 않다. 올해 초 70만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했던 주가는 지난 1월9일 연중 최고치인 69만7000원을 기록한 뒤 하락세를 이어갔다. 실적에 대한 기대감으로 7월 주가가 소폭 반등했지만 하반기 성장성에 대한 우려와 외국인 매도세가 지속돼 50만원 선에서 해메고 있는 모습이다.
수급적인 측면에서는 외국인의 순매도세가 돋보인다. 8월1일부터 29일까지 총 633억2000만원의 순매도세를 보여 주가 하락을 이끌었다. 게다가 기관 투자자와 함께 쌍끌이 매도세를 보인 날도 5일이나 돼 수급 불안이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IBK투자증권 안지영 연구위원은 “LG생활건강의 최근 하락세는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나 주가 자체의 펀더멘탈적인 측면에서 나타나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분석했다.
안 연구위원은 “문제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로 인해 수급이 불안정해지자 주가가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수급적인 측면이 성장에 대한 우려로 확산돼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예상했다.
향후 LG생활건강의 주가는 성장성에 대한 우려와 수급 개선이 이뤄진 뒤 조정이 예상돼 당분간 지켜봐야 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삼성증권 박은경 책임연구위원은 “국내시장의 부진한 소비가 이어지고 있고 LG생활건강이 자체 역량 강화에 따른 성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인수합병을 준비하고 있지만 이마저 쉽지 않은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박 책임연구위원은 “경쟁사들에 비해 괜찮은 실적을 나타내고 있지만 기대치가 이미 높아진 상황에서 단기적인 시간에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고 내다봤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LG생활건강의 주가는 오후 2시50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1만3000원(2.59%) 내린 48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강기산 기자 kkszone@
뉴스웨이 강기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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