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은행 수신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3년 만기 국고채금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에도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3년 8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수신은 15조5000억원 늘어나 17조원이나 감소했던 전달과 비교하면 대폭 증가했다.
지난 7월 23조4000억원이나 줄었던 수시입출식예금은 세금납부용 자금 유입 등으로 지난달에는 7조원 늘었다.
정기예금도 같은 기간 7000억원에서 5조9000억원으로 증가폭이 확대됐다. 한은은 이에 대해 “일부 은행의 예대율 관리와 대출재원 마련 등을 위한 자금유치 노력 등으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3년 만기 국고채금리는 지난달 들어 미(美) 연준의 양적완화 테이퍼링(Tapering, 자산매입 축소) 조기시행 가능성이 대두되고 일부 신흥국의 금융시장 불안에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3년물 국고채금리는 지난 7월말 2.92%, 8월 19일 2.99%, 8월말 2.88%, 지난 10일 2.97%로 좁은 범위에서 등락하면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회사채금리의 경우에도 국고채금리와 비슷한 움직임을 보였다. 신용채권에 대한 투자심리 개선 등으로 3년 만기 회사채(AA-)와 3년 만기 국고채 간의 신용스프레드는 7월말 0.41%포인트에서 지난 9일 0.39%포인트로 소폭 축소됐다.
하지만 외국인의 국내채권 보유규모는 지난달 중 양적완화 테이퍼링 시행 가능성에 따른 투자 관망 등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외국인 국내채권 보유규모는 지난 6월 2조4000억원에서 7월 1조7000억원으로 증가세가 꺾인 이후 지난달에는 2조2000억원 감소로 전환됐고 이달 들어서도 9일까지 1조2000억원 감소로 집계됐다.
이 밖에도 은행의 기업대출은 지난 7월 4조1000억원, 지난달 4조4000억원으로 견조한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 가계대출도 이 기간 2조8000억원에서 3조6000억원으로 증가폭이 확대됐다.
특히, 지난 7월 1조1000억원 증가하는 데 그친 중소기업대출이 지난달에는 3조8000억원 늘면서 증가폭 3배 이상 크게 확대됐다. 이는 올해 하반기 영업실적 관리가 본격화되고 지난 6월말 휴일로 인해 결제성자금대출의 상환일자가 7월초로 이연되는 등 전달에 있었던 특이요인이 소멸한 때문이란 분석이다.
반면 대기업대출은 같은 기간 3조1000억원에서 6000억원으로 증가폭이 대폭 축소됐다. 경기회복 지연에 따른 자금수요 위축과 전월의 반기말 일시상환분 재취급 효과 소멸 등에 기인한다는 것이 한은의 설명이다.
지난달 평잔기준 광의통화(M2)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전월(4.6%)보다 하락한 4%대 초반으로 추정된다.
한은 통화정책국 금융시장부 김정현 금융시장팀 차장은 “경상거래 호조 등에 따른 국외부문의 통화공급 확대에도 정부대출금 상환으로 정부부문에서 통화가 환수되고 금융기관의 유가증권 보유규모 축소 등으로 민간신용의 증가세도 둔화된 데 기인한다”고 말했다.
박일경 기자 ikpark@
뉴스웨이 박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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