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원자력기구(IAEA)가 핵 비확산의 일환으로 세계 각국을 대상으로 수집하는 핵사찰 시료에 포함된 극미량의 핵물질을 분석할 수 있는 시설이 국내에 구축돼 본격 가동된다.
미래창조과학부와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원자력연구원이 IAEA로부터 받은 핵사찰 시료를 정밀 분석해 핵활동 여부와 핵활동의 종류를 판별할 수 있는 사찰시료분석 청정시험시설(CLASS)을 완공, 본격 운용한다고 11일 밝혔다.
사찰시료분석 청정시험시설은 시료에 포함된 극미량 핵물질의 양과 동위원소 비율을 정밀하게 분석해낼 수 있는 국제 수준의 시설이다.
원자력연구원은 IAEA가 보내온 시험 시료에 포함된 1 나노그램(10억분의 1 그램) 이하 우라늄과 1 피코그램(1조분의 1 그램) 이하 플루토늄의 총량과 동위원소 비율을 오차 범위 이내로 밝혀냈다.
이로 인해 IAEA가 요구한 기술적 요건을 충족했다. 또한 지난해 12월 IAEA의 국제 사찰시료분석실험실 네트워크(IAEA-NWAL)의 총량분석 분야에 대해 가입 승인을 받은 바 있다.
이번 시설 완공과 본격 운용으로 기술력과 시설을 모두 갖춰 원자력연구원은 올해 안에 IAEA의 사찰 시료를 배정 받아 국제 사찰시료 분석 업무를 수행할 방침이다. 총량분석에 이어 입자분석 분야에서도 NWAL 가입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사찰시료분석 청정시험시설은 연면적 1,400 m2의 지상 2층, 지하 1층 건물로 2010년 착공, 총 40억 원이 투입돼 3년 만에 완성됐다.
건물의 핵심 시설은 외부 환경으로부터 사찰 시료가 오염되는 것을 방지해주는 청정구역(330 m2, Class 100~1,000)이다.
시설은 특수 공기 조화 장비를 이용해 24시간 청정도와 온·습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면서 외부보다 압력을 낮게 유지해 사찰 관련 물질이 외부에 유출되지 않도록 고안됐다. 또 극미량 핵물질 시료 분석을 위한 첨단 분석장비가 설치돼 있다.
원자력연구원은 “이번 시험시설 완공으로 국제 핵사찰 시료분석 활동 참여와 글로벌 핵 비확산에 기여할 것”이라며 “자체 사찰 시료에 대한 분석 능력도 갖춰 국가 핵투명성 제고에도 기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은경 기자 cr21@
뉴스웨이 김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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