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미국 내 생산·비중국 조달 강화···국내 태양광기업 대응력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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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 생산·비중국 조달 강화···국내 태양광기업 대응력 시험대

등록 2026.02.25 08:24

이승용

  기자

페로브스카이트 탠덤 셀 상용화가 최대 변수한화솔루션, 미국 내 생산설비 대폭 확대일론 머스크 우주 AI 데이터센터 구상 발표

미국 내 생산·비중국 조달 강화···국내 태양광기업 대응력 시험대 기사의 사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태양광으로 가동하는 '우주 AI 데이터센터' 구상을 공개하면서 미국 중심의 태양광 공급망 재편이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내 공급과 '비중국' 조달이 강화될 경우 현지 생산기반과 원재료 경쟁력을 가진 기업이 유리해져 국내 업체들의 역할도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는 페로브스카이트·탠덤 셀 상용화 속도를 최대 변수로 보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머스크는 지난달 WEF(다보스)와 테슬라 4분기 실적발표에서 '우주 데이터센터' 구상을 언급하며 태양광 사업 확대 의지를 드러냈다. 데이터센터 장비를 탑재한 위성 군집을 저궤도에 띄워 태양광 전력으로 AI 연산을 수행하고, 결과 데이터만 지상으로 전송한다는 방식이다. 머스크는 2~3년 내 현실화 가능성과 함께 태양전지 생산능력을 총 200GW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으며, 스페이스X는 FCC에 위성 100만기 발사 계획을 담은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머스크의 행보로 미국 내 태양광 조달 기준이 한층 강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미국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이후 태양광 밸류체인의 현지화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우주 데이터센터처럼 대규모 수요가 현실화될 경우 세액공제 등 정책 인센티브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미국 내 생산'과 '비중국 원재료' 요건을 더 엄격하게 적용하려는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기업 가운데서는 한화솔루션이 미국 생산기반을 가장 넓게 확보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조지아주 달턴 공장의 모듈 생산능력을 연 1.7GW에서 연 5.1GW로 확대했고, 카터스빌 공장은 연 3.3GW 규모로 지난 2024년 상업 생산에 들어갔다. 두 공장을 합친 미국 내 모듈 생산능력은 연 8.4GW 수준이다. 한화솔루션은 카터스빌을 중심으로 잉곳·웨이퍼·셀·모듈을 아우르는 통합 생산체제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원재료 단계에서는 OCI홀딩스가 말레이시아 법인 OCI 테라수스를 통해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을 생산하고 있다. OCI 테라수스는 생산능력을 연 3만5000톤(t)에서 5만6600t으로 오는 2027년까지 확대하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미국 시장에서 비중국 조달 요구가 강화될 경우 폴리실리콘 단계의 공급 구조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차세대 셀 분야에서는 기존 실리콘 단일접합 셀의 한계를 보완할 대안으로 페로브스카이트 탠덤 셀이 주목받고 있다. 탠덤 셀은 서로 다른 소재를 적층해 효율을 높이는 구조로, 이론상 효율 한계가 44%로 거론돼 실리콘 단일 셀(29%)보다 높다. 이런 잠재력에 주목해 주요 업체들도 성과 경쟁에 나서고 있다. 한화큐셀은 330.56㎠ 면적의 페로브스카이트 탠덤 셀에서 28.6% 효율을 달성했다고 밝혔으며, 유니테스트와 HD현대에너지솔루션도 관련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미국 내 생산 확대 속도 ▲'비중국' 조달 요건의 적용 강도 ▲차세대 셀(페로브스카이트·탠덤) 상용화 일정이 맞물릴 경우 국내 기업들에게 기회가 제공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미국 내 생산 확대 기조는 분명하지만 실제 조달은 중국 공급망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결국 현지 생산 비중과 비중국 원재료 확보력이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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