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조윤성 게놈연구재단 연구원과 국내 바이오기업 테라젠이텍스, 러시아, 미국, 몽골, 인도 등의 연구자들이 참여한 이 컨소시엄은 한국 에버랜드 동물원에 있는 아무르 호랑이의 혈액에서 채취한 DNA 샘플로 호랑이 게놈지도 초안을 만들었다.
아무르 호랑이는 시베리아 호랑이라고도 하며, 한국 호랑이와 같은 핏줄로 밝혀진 바 있다.
연구진에 따르면 호랑이 게놈은 이미 알려졌던 집고양이 게놈과 유사도가 95.6%인 것으로 측정됐다.
또 호랑이 게놈을 고양이, 인간, 개, 쥐 등의 게놈과 비교 분석한 결과, 호랑이는 고양이과 공통조상과 비교해 단백질 소화 관련 유전자도 많이 발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호랑이의 절대적 육식 습관이 진화적으로 결정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진은 “호랑이의 유전자 중 근육과 에너지 관련 유전자가 진화적으로 발달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근육 관련 유전자가 선택적으로 발달한 것은 먹이 사냥을 위한 특별한 재능인 속도와 유연성을 향상하는 데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방대한 게놈 기반 유전 정보를 통해 눈에 띄는 특성과 연관된 유전적 변이와 환경 적응성, 종 다양성 등을 확인했다”며 “이번 연구에서 활용된 게놈 데이터는 멸종위기종의 보존과 인구학적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17일(현지시간)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지 온라인판에 발표됐다.
김아연 기자 csdie@
뉴스웨이 김아연 기자
csdie@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