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765kV 송전탑 반대 대책위는 전국에서 100개가 넘은 시민사회단체·모임, 전문가 단체가 반대 주민들을 돕고 있다고 9일 밝혔다.
집과 멀리 떨어진 산속 송전탑 공사 현장 주변에서 노숙하며 공사를 몸으로 막고 있는 주민에게 하루 세끼 식사 해결은 어려운 문제 중 하나다.
반대대책위에 따르면 어린이책시민연대 등 여성 회원이 많은 단체가 직접 김밥을 말거나 밥과 국을 끓여와 반대 주민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밤기온이 하루가 다르게 떨어지는 등 점점 추워지자 방한복과 오리털 점퍼 등 두꺼운 옷가지, 땅에서 올라오는 한기를 막아줄 깔개 기증도 늘고 있다.
최근에는 경기도, 부산 등지에서 핫팩 2000여 개가 한꺼번에 택배로 대책위로 배송되기도 했다.
평일에 짬을 낼 수 없는 직장인 모임이나 단체는 지난 주말에 현지를 찾아 감·대추를 따면서 부족한 일손을 돕기도 했다.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 소속 신부·수녀들은 7~8일 이틀간 태풍의 영향으로 비가 내리는데도 산속 송전탑 공사 현장을 돌며 반대 주민들을 위로하고 밀양에 평화가 깃들기를 기원하며 미사를 봉행했다.
전문가들의 지원도 이어졌다.
대구·경북, 울산, 부산지역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와 길벗한의사회 소속 의사와 한의사들이 주민들을 진찰하거나 침을 놓는 등 의료봉사를 하고 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은 이번 주부터 소속 변호사들을 밀양으로 보내 하루에 1명씩 당직을 서며 법률지원을 할 계획이다.
이계삼 밀양765kV송전탑 반대 대책위는 “한전과 공권력에 외롭게 맞서는 어르신들에게 전국 곳곳 시민들의 자발적인 도움이 정신적으로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김은경 기자 cr21@
뉴스웨이 김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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