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한국사무소 입주 임박

세계은행(WB) 한국사무소가 오는 12월 인천 송도에 입주한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0일(현지시각) 김용 세계은행(WB) 총재와 만나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에 WB 한국사무소 본부를, 서울에는 연락사무소를 각각 설치하는 내용의 협정문을 확정했다.

세계은행 한국사무소는 지식공유, 개발금융, 투자보증 등 다양한 협력의 플랫폼으로 개발협력 사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WB 산하 국제금융공사(IFC)와 국제투자보증기구(MIGA)의 기능도 수행한다.

민간분야를 통해 개도국을 지원하는 국제개발원조기구인 IFC는 한국 민간투자자들이 개발도상국 금융시장 프로젝트에 참가할 때 컨설팅을 제공하게 된다.

현재는 정치적으로 불안한 위험지역에 투자하는 기업의 경우 MIGA의 보증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앞으로는 미국에 갈 필요 없이 한국사무소에서 보증 절차를 밟을 수 있게 된다.

기재부는 WB 한국사무소 설립으로 MIGA의 위상이 높아지면 아시아 지역 투자자의 역내외 투자가 활발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사무소의 입주 시점은 설립협정문이 국회 승인을 마친 뒤인 12월이 될 예정이다.

한편 이번 양자 면담에서 김용 총재는 세계은행그룹(WBG) 내 기구인 국제개발협회(IDA)의 재원을 보충하는 문제에 한국의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현 부총리는 재정적인 기여뿐만 아니라 지식 공유 차원에서 한국의 개발경험을 적극적으로 전수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현 부총리는 “한국은 개도국이 직면한 정책적 어려움을 잘 이해하며 지식과 노하우를 전수할 준비가 돼 있다”며 “한국사무소 설립을 계기로 양측이 더 높은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발전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은경 기자 cr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