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단속 제조사 울상···혁신으로 시장 뚫는다
국내 모바일기기 시장이 포화상태로 접근하고 있다. 그동안 모바일기기 시장의 폭발적 성장이 국내 제조업을 견인해왔던 만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플러리 애널리틱스가 지난 14일(현지시간) 공개한 ‘한국 보고서’에 따르면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모바일기기 판매량이 지난해 8월부터 올해 8까지 17% 증가하는데 그쳤다. 같은 기간 세계 시장이 81% 성장한 것과 크게 비교된다.
플러리는 “한국의 모바일기기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이거나 곧 포화 상태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올해 사상 처음으로 역성장할 것으로 관측되기도 했다.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올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 규모를 2630만대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3070만 대보다 약 14% 줄어든 수준이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애플의 아이폰 출시된 2007년에는 20만대 수준에 불과했지만 2010년 690만대, 2011년 1750만대로 매년 급성장을 거듭했다. 하지만 시장 포화로 인해 이 같은 성장세를 더 이상 이어가기 어렵게 됐다.
국내 모바일기기 시장의 성장둔화는 정부의 보조금 규제에 따른 ‘구매비용 증가’ 와 소비자를 끌어당기는 ‘혁신실종’ 등이 대표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올해 들어서만 이동통신 3사에 불법 보조금지급에 대한 과징금 723억원을 부과했다. 이는 2010~2012년 3년간의 과징금을 모두 합친 것보다 많은 금액이다.
정부의 강력 단속에 보조금이 줄면서 소비자들은 스마트폰 교체를 미루고 있다. SK텔레콤이 해지·기기변경 고객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교체주기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4월 21.1개월에서 지난달 24.8개월로 평균 3개월가량 늘었다.
스마트폰 사양이 상향평준화 되면서 소비자들이 제품 교체 필요성을 느끼지 않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기도 한다. 새로운 혁신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소비자의 스마트폰 교체를 이끌어내기 힘들 것이라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 대부분이 스마트폰을 구입한 상황에서 새롭게 출시되고 있는 신제품이 기존 제품과 뚜렷한 차이점을 보여주지 못했다”며 “스마트폰을 굳이 바꿀 필요가 없다고 느끼는 소비자의 증가가 시장 포화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내 제조업계는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그동안 국내 제조업계는 스마트폰을 비록한 모바일기기 시장이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대한 돌파구는 해외에 있다. SA는 한국과 달리 중국·미국·인도·일본 등 주요 국가의 스마트폰 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중국의 스마트폰 시장은 지난해 1억7340만대 규모에서 2018년에는 4억2420만대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인도는 지난해 2050만대에서 2018년 1억4000만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관측됐다.
차세대 스마트폰으로 꼽히는 웨어러블·플렉서블 분야의 혁신도 필요하다. 삼성전자가 ‘갤럭시기어’ ‘갤럭시라운드’ 등 웨어러블과 플렉서블 제품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는 이유도 새로운 시장 창출을 위한 노력이다.
하지만 삼성이 선보인 신제품들은 아직까지 완벽한 웨어러블·플렉서블 제품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국내 시장에 당장 활력을 불어넣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스마트폰 제조사 관계자는 “이미 스마트폰 매출의 80%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국내 시장 둔화의 영향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국내에서도 혁신적인 프리미엄 제품이 소비자의 마음을 돌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slize@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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