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이 실수요 위주로 재편되면서 전용 60㎡ 이하 소형 아파트가 귀한 대접을 받는다. 84㎡로 대표되는 중형 아파트는 흔하지만, 소형 아파트는 공급량이 많지 않은 탓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소형 아파트는 미분양 아파트가 속출하는 분양시장에서도 1순위에서 마감되는 등 수요자의 높은 관심 속에 성공 행진을 이어간다.
특히 소형 아파트 강세 현상은 수도권보다 서울에서 눈에 띄게 나타났다. 올해 7월부터 10월 4주까지 서울에 공급된 소형 아파트는 총 457가구다. 순위 내 청약통장을 접수한 개수는 이에 3배가량(1228건) 된다.
실제 지난 23~24일 진행된 ‘래미안 영등포 프레비뉴’ 청약에서는 전용 59㎡만 유일하게 1순위 서울지역에서 1.46대 1로 순조롭게 청약이 마감했다. 지난 11~14일 청약이 진행된 ‘관악파크 푸르지오’ 역시 전용 59㎡만 1순위에서 마감했다.
연말까지 서울 분양 물량 중 소형 주택형을 포함한 단지는 8개다. 특히 상품성이 뛰어난 재건축·재개발 물량이 다수 포함돼 희소성은 더 커질 전망이다.
삼성물산은 내달 강동구 천호동에 전용 59~84㎡ 총 999가구(펜트하우스 151·155㎡ 12가구 포함) ‘래미안 강동팰리스’를 분양한다. 이 중 59㎡는 231가구다.
강남에서는 내달 초 분양하는 재건축 ‘래미안 대치 청실’ 일반 물량 162가구(총 1608가구) 중 59㎡ 14가구가 공급된다. 신반포 한신1차 재건축사업인 ‘아크로리버 파크’에도 59㎡가 172가구 포함됐다.
같은 달 금천구 독산동에 분양하는 ‘롯데캐슬 골드파크 1차’에는 전용 60㎡ 이하가 총 357가구(일반 209가구, 임대 148가구)로 구성된다.
12월에는 현대건설이 짓는 강서구 공항동 긴등마을재건축 아파트에 전용 59㎡ 158가구(일반 69가구, 임대 59가구)가 포함된다. 총 가구수는 전용 59~114㎡ 603가구로, 이 중 311가구가 일반으로 나온다.
이외에도 양천구 신정동, 영등포동 신길동, 은평구 녹번동 등 서부권 재건축에서 소형 아파트 공급이 예정됐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소형 아파트는 기본적으로 분양가가 적게 들어 요즘 같은 불황에 인기”라며 “평면 진화로 중형급 면적을 누릴 수 있고, 취득세 감면 등 혜택도 많다”고 전했다.
김지성 기자 kjs@
뉴스웨이 김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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