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인권 선언 표현의 자유 조항에서 이름을 따온 인권단체 '아티클19' 주도로 작성된 이 항의 편지는 영국의 시민단체 '프라이버시 인터내셔널', '리버티'와 프랑스에 본부를 둔 '국경없는기자회'를 포함해 미국·말레이시아·이스라엘 등 전 세계 40개국 인권 단체들이 서명했다.
이들은 "영국 정부가 건강한 민주사회에서 중대한 역할을 하는 탐사 언론을 칭찬하기는커녕 비난했다"며 "대규모 도청 사태에 대한 영국 정부의 대응이 오히려 기본적 인권을 침해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표적 감시가 국가 안보를 지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그 과정에서 보호해야 하는 가치를 침해해서는 안 된다"며 "영국이 (이번 사건을 최초 보도한) 가디언과 가디언을 돕는 이들에 대한 탄압을 중단하고 표현의 자유와 언론 자유 보호라는 국제적 의무를 다할 것을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특히 지난 8월 영국 정부가 이번 사건을 보도한 글렌 그린월드 기자의 동성 연인을 '반테러법 2000' 부칙 7조를 적용해 공항에서 9시간 억류한 것에 대해 "표현의 자유를 명백히 침해한 조치"라며 "국가 안보를 이런 식으로 적용하는 것은 위험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주 캐머런 총리는 "이번 사태를 폭로한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과 이를 보도한 신문의 행위는 시민을 위협하는 세력에 첩보망과 감시 기술을 피하는 방법을 알려준 꼴"이라며 "우리 세계를 위험에 빠뜨림으로써 결과적으로 적을 돕는 죄를 범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보도 금지 요청이나 법원에 판매금지 신청 등을 하고 싶지는 않지만, 신문이 사회적 책임감을 보이지 않는다면 정부가 가만히 있기 어렵다"고 말했다.
영국 의회는 지난달 가디언의 보도가 국가 안보를 위협했는지 조사에 착수하기로 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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