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훈 세계에너지총회(WEC) 공동회장(대성그룹 회장)은 12일 서울 소공동 더플라자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를 통해 “셰일 가스혁명 등으로 에너지 시장은 급변하고 있는데 에너지 국제기구들이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해 에너지시장의 구조적 불균형과 불안정이 지속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천연가스 가격이 대륙별로 많게는 5배 차이가 나는 비정상적인 현상이 수년간 계속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김 회장은 “셰일가스의 영향으로 천연가스 가격이 미국은 2, 3달러, 유럽은 11, 12달러인데 한국과 중국, 일본은 16, 17달러에 달한다”며 “적어도 가스 가격이 유럽 수준까지는 내려가지 않을까 한다”고 밝혔다.
김 회장에 따르면 미국이 셰일가스를 자체 생산하면서 천연가스 수입이 크게 줄었고 그 결과 미국으로 들어가던 천연가스가 유럽 등 다른 지역으로 흘러들었다. 미국은 기존 석탄 등의 화석연료 대신 천연가스를 사용하면서 에너지소비문화가 달라졌다.
미국이 석탄을 수출하자 유럽은 값싼 석탄 사용을 늘렸고, 러시아산 천연가스 수입은 줄이고 있다. 그러다보니 러시아는 극동 지역에 천연가스 수출을 서두르고 연쇄반응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또 캐나다는 서해안에 액화천연가스(LNG) 저장 기지를 건설하고 있는데, 천연가스가 남아돌아 아시아 지역으로 수출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 중이다.
김 회장은 그동안 우리나라는 카타르, 오스트레일리아, 말레이시아 등 몇몇 국가에서만 가스를 도입했는데 앞으로는 러시아와 미국 캐나다로 도입선이 넓어지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이같은 가스 시장 정보를 잘 통제해 가스 수출국들 사이에 경쟁을 붙여야 한다는 조언도 덧붙였다.
김 회장은 “한국은 전 세계에서 천연가스 인프라가 가장 잘 깔려 있는 곳”이라며 “이같은 상황은 가스시장 변화를 향유하는 데 굉장히 유리한 조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김 회장은 “이같은 에너지 수급과 가격 안정화 등 세계적 에너지 이슈에 대해 WEC가 중립적이고 공정한 입장에서 대안을 논의하고 제시할 수 있는 중요한 장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올해부터 2016년까지 WEC 공동의장을 지낸 뒤 2016년 터키 이스탄불 세계에너지 총회에서 WEC 회장으로 공식 선출된다.
최원영 기자 lucas201@
뉴스웨이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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