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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초고층건물 급증···항공 안전대책 ‘구멍‘

서울 초고층건물 급증···항공 안전대책 ‘구멍‘

등록 2013.11.16 15:43

김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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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층 제2롯데월드도 공사 중···‘경광등’ 켜있어도 사고

16일 서울에서 헬기 충돌 사고가 발생하자, 초고층 건물이 속속 들어서는 서울 도심이 항공기사고 등 안전에 무방비 상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건설교통부와 서울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헬기가 충돌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는 지상 46층, 45층, 38층짜리 3개동으로 이뤄진 초고층 아파트다.

이날 사고는 조종사가 한강변을 따라 이어진 라인을 찾아 이동해야 함에도 짙은 안갯속에 가시거리를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초고층 아이파크 아파트를 미처 발견하지 못해 났을 가능성이 있다.

아이파크는 이날 사고 당시에도 불빛을 깜빡이며 알리는 '경광등'이 켜져 있었으나 안개가 짙어 알아보지 못했거나 알아본 시점에선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처럼 안개가 짙거나 폭우나 폭설 등 기상 상황이 좋지 않을 때는 가시거리를 확보할 수 없어 도심 내 항공기 이동이 쉽지 않다. 실제 공항에선 짙은 안개가 깔린 날에는 항공기가 결항하거나 회항하는 등 조치를 취한다.

그러나 서울에서 지상 50층 이상 초고층빌딩이 강남구 8곳 등 총 18곳에 이르며 이 중 절반이 아파트 등 공동주택으로 사고가 발생하면 인명 등 피해가 클 것으로 우려되고 있지만, 항공 안전 대책은 사실상 전혀 없는 상황이다.

현재 서울 송파구에는 2015년 완공 목표로 지하 5층, 지상 123층의 최고층 건물인 제2롯데월드인 ‘롯데슈퍼타워’ 건설 공사가 진행 중이다. 이 건물의 높이는 세계 6위에 이를 정도로 높다.

성남비행장 인근에 있어 건축허가 당시 공군 측이 비행 안전 등을 이유로 공사를 반대했으나 2010년 11월 최종 건축허가를 받아 공사에 착수했다.

또 강남구만 해도 55∼69층에 이르는 타워팰리스 6개동과 무역회관, 아카데미스위트 등 50층 넘는 초고층건물이 들어서 있다. 영등포구에는 63빌딩과 전경련회관, 국제금융센터B동 등 역시 50층 이상 업무시설이 많다. 광진구와 구로구, 성동구, 양천구에는 50층 이상 공동주택 등 건물이 자리하고 있다.

이처럼 초고층 건물들이 서울 시내에 속속 들어서고 있음에도 항공 등 사고에 대비한 안전 대책도 사실상 없고 이를 사전에 담당할 기관도 명확하지 않다. 현재로선 정부와 시는 뒤늦게 사고 수습에만 급급한 모습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사고 발생 후 삼성동 아이파크를 찾아 “대형 고층 건물이 많은 이런 곳에서 이런 아찔한 사고가 다시는 일어나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서울시 차원에서도 대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도 서울지방항공청에 설치된 사고수습본부를 방문해 상황을 보고받고 사고 수습에 총력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하면서 추가로 항공사고 안전대책 마련과 시설물 안전진단 실시 등을 지시했다.

국토부 측은 이날 사고 피해에 대해 “인명피해로 승무원 2명이 사망하고 항공기가 전파됐다”며 “충돌 아파트 1개동 부분이 파손됐고 기타 인명피해는 없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아파트 안전대책 관련 “시설안전공단이 현장 육안 검사를 한 결과 시설물 안전에 큰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며 “이른 시간 내에 안전진단기관을 통해 정밀안전진단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아이파크를 시공한 현대산업개발 측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국토부 등 대책반에서 요구하면 시공 설계 도면 등을 제공해주고 정밀 안전진단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뉴스웨이 김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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