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조치는 트리폴리 시민으로 주로 구성된 시위대가 지난 15일 트리폴리에 주둔한 무장단체 '미스라타 여단'의 해체와 철수를 요구하다 양측이 충돌해 40명 넘게 사망한 데 따른 것이다. 미스라타는 트리폴리에서 동쪽으로 약 200km 떨어져 있는 도시이다.
리비아 정부는 무력사용 자제를 촉구하며 무장단체에 발포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지만, 전날 밤까지 총격전이 이어졌다.
이번 시위는 최근 트리폴리에서 경쟁 관계인 두 무장단체가 총격전을 벌여 1명이 숨지고 민간인을 포함해 12명이 다친 사건이 계기가 됐다.
이에 트리폴리 시민 수천명이 주말인 지난 15일 '미스라타 여단'에 항의해 철수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고 이를 저지하는 무장 대원이 총기를 발사해 수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또 다른 경쟁 무장단체가 충돌에 가담하면서 사상자는 더 늘었다.
리비아 내무부는 당일 무장대원 3명을 포함해 최소 43명이 숨지고 460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전날에도 트리폴리 동부 타주라에서 또다시 총격전이 발생해 1명이 목숨을 잃었다.
알리 제이단 리비아 총리는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건으로 숨진 희생자들에게 애도를 표한다"며 시민을 향해 발포한 모든 무장단체에 트리폴리를 떠나라고 요구했다.
리비아 정부는 또 사흘간을 추모 기간으로 정했다. 전날 트리폴리 상점 대부분은 영업하지 않았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성명을 내고 "새로운 리비아에 어떠한 유형의 폭력도 설 자리는 없다"며 이번 사태를 비판하고 냉정을 유지할 것을 촉구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리비아는 '아랍의 봄'을 계기로 무아마르 카다피 독재 정권에서 해방된 지 2년이 지났지만 각 지역 무장단체 사이의 권력 다툼과 유혈 충돌이 끊이지 않고 있다.
과도정부가 군과 경찰을 재건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지만, 카다피 정부군에 맞서 싸운 전국 각지의 민병대 다수가 조직의 이권과 이해관계 등으로 무장을 해제하지 않고 있다.
제이단 리비아 총리가 지난달 10일 트리폴리의 한 호텔에서 무장단체에 억류됐다가 풀려난 사건은 리비아의 혼란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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