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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이승한 회장 2선 후퇴 7개월···평가는?

홈플러스, 이승한 회장 2선 후퇴 7개월···평가는?

등록 2013.12.04 10:40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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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한 홈플러스 회장(왼쪽), 도성환 홈플러스 사장(오른쪽)이승한 홈플러스 회장(왼쪽), 도성환 홈플러스 사장(오른쪽)


홈플러스가 지난 5월 창립 14년 만에 이승한 회장이 2선으로 물러나며 도성환 사장 체제로 전환한지 7개월이 흘렀다.

이 회장은 회장직을 유지하며 e파란재단 이사장, 테스코그룹 경영자문 역할 등을 맡으며 사회공헌과 미래인재양성, 그룹 전략수립 활동 등에 주력하고 있지만 그동안 홈플러스는 그동안 갖가지 악재에 시달리며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도 사장도 사령탑을 맡으며 “끊임 없는 경영혁신을 통해 국내 유통산업 발전과 국가경제에 기여하는 한편, 고객과 임직원, 협력회사와 지역사회 모두가 함께 성장하는 ‘행복한 성장’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지만 그동안의 성과는 초라하기만 하다.

홈플러스가 정부의 상생 정책에 반하고 신규출점 확대 의사를 밝히며 논란이 된 가운데 최근 발생한 안전사고와 더불어 노사갈등까지 불거지고 있어 이 회장의 공백이 대두되며 도 사장의 경영리더십도 도마 위에 올랐다.

◇노조와 끊임없는 갈등 = 최근 부산 해운대 홈플러스 센텀시티점에서 상품 진열대가 넘어져 손님과 직원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사고 직후 홈플러스가 다친 직원을 방치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홈플러스 노동조합 부산지역본부 센텀시티지부에 따르면 지난 달 20일 홈플러스 센텀시티점에서 상품 진열대가 넘어져 작업중이던 직원과 쇼핑중이던 고객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홈플러스 측은 부상 고객을 119 구급차로 병원에 호송했지만 골절 등 부상을 입은 직원은 사무실에 방치했다가 뒤늦게 승용차로 병원에 데려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노조는 이번 사고가 불법적 업무 행태가 빚은 필연적 사고라고 주장하며 사측에 단체협약안을 받아들일 것을 촉구하고 나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홈플러스는 외주업체가 작업 과정에서 곤돌라 받침대를 옮기다가 사고가 났고 사고 직원은 최대한 빨리 병원으로 후송했다고 주장하고 있어 노사갈등으로 비화되고 있다.

사측과 노조와의 갈등은 이뿐만이 아니다. 노조는 지난 달 5일 기자회견을 열고 “홈플러스의 꼼수로 만들어진 0.5시간제는 유일무이한 이상한 근로계약”이라고 주장하며 교섭에 응하고 0.5시간제를 폐지할 것을 촉구했다.

노조는 “업무 준비 시간 등으로 30분 이상을 관행적으로 일하게 되고 결국 ‘공짜’노동을 하게 된다”며 “0.5시간제 부당 근로계약으로 연간 113억 이득 챙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같은 달 10일에는 홈플러스 노동조합과 민주노총 강릉지역지부가 해고자 원직 복직을 요구하며 불매운동을 진행할 것이라 예고하는 결의대회가 있었다.

이들 단체는 강원지방노동위원회의 해고자 원직 복직 판결에 불복하고 중노위에 재심을 청구한 홈플러스를 규탄하고 해고자의 원직 복직을 요구하며 강릉점 불매운동에 본격 나섰다.

홈플러스 강릉점은 지난 6월 상벌위원회를 열어 행사하고 남은 사은품을 가져갔다는 이유로 노동조합 활동에 앞장선 강릉점 지부장 등 3명 해고, 2명 감급 결정을 해 마찰을 빚어왔다.

이후 지난 10월 강릉지방노동위원회의 판정 결과 홈플러스 강릉점이 비정규직 직원 5명에게 통보한 해고와 징계는 부당징계이며 부당해고라는 결과가 나왔으나 홈플러스는 중노위에 재심을 신청했다.

노조는 사측의 노동위 판결 불복종은 ‘노조 흔들기’로 규정하고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으며 해고자들이 원직 복직될 때까지 홈플러스 강릉점 불매운동을 진행할 것을 선포했다.

◇멈추지 않는 신규 매장 늘리기 = 홈플러스는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동반성장’을 강조하는 정부의 주문에도 불구하고 신규 매장 늘리기에 집중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대형유통 업체들은 상생 실천을 위해 신규출점을 자제하고 있지만 홈플러스는 올해 3월 합정점을 시작으로 5월 오산점, 경산점, 8월 인천청라점, 10월 남현점 , 11월 상봉점 등 6개 매장을 잇달아 신규 출점했다.

또 전통시장 상인들의 거센 반발과 마찰에도 이달에는 서울 상봉동 망우역 앞에 홈플러스 상봉점을 추가 출점할 예정이다.

홈플러스가 신규 매장을 늘린 만큼 지역 상권과 마찰은 더욱 커지고 있다.

홈플러스가 골목 상권에 타격을 주는 건 대형마트 뿐만이 아니다. 홈플러스가 운영하는 편의점 ‘365플러스’도 소상공인들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현재는 기존 편의점보다 점포수가 극명하게 작지만 홈플러스는 공격적인 출점을 위해 서울 역삼동에 ‘365플러스’ 테헤란점을 모델 점포로 오픈하고 2층에 전용 창업설명회장을 개설하기까지 했다.

홈플러스가 편의점 사업 진출은 ‘야간 영업금지’, ‘월 2회 의무 휴무’등의 규제를 피하기 위한 꼼수라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도 사장은 한 술 더 떠 국정감사 중 증인 출석을 미루고 해외 출장길에 올라 “향후 10년간 국내에서 5000개 매장을 운영하겠다”고 말해 논란을 부추기기도 했다.

이 때문에 홈플러스를 바라보는 시각은 다소 부정적이다. 겉으로는 상생을 강조해 놓고 신규출점을 강행하는 홈플러스의 행동이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분위기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취임 한지 7개월 밖에 되지 않았지만 ‘각종 규제’ ‘노조와의 원만한 관계 개선’ ‘여론관리’ ‘실적 개선’등 도 사장이 넘어야 할 산들은 첩첩산중으로 그를 기다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도 사장이 위기를 극복하고 안정된 경영을 보이지 못한다면 이승한 회장이 복귀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 정도다.

이주현 기자 jhjh13@

뉴스웨이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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