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조원 증발한 시총···과열 털어낸 로봇주삼성 이어 현대차까지···하반기 이벤트에 쏠린 눈피지컬 AI 본격화 기대···상용화가 다음 분수령
최근 큰 폭의 조정을 받았던 로봇주가 삼성전자의 로봇사업 강화에 힘입어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로봇사업 조직 신설을 계기로 피지컬 AI(인공지능)와 휴머노이드 산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레인보우로보틱스와 두산로보틱스를 비롯한 로봇주 전반에 다시 매수세가 유입되는 모습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전 거래일보다 4.70% 오른 50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두산로보틱스(3.25%)를 비롯해 로보스타(1.96%), 티엑스알로보틱스(3.51%)도 나란히 상승 마감했다.
전날에는 코스모로보틱스(29.96%)가 상한가를 기록했고, 레인보우로보틱스(16.28%), 로보티즈(11.42%), 두산로보틱스(5.79%), 뉴로메카(4.44%)도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특히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삼성전자의 자회사라는 점에서 가장 직접적인 수혜 기대를 받고 있다. 삼성전자가 대표이사 직속 로봇 전담 조직인 'RX(Robotics eXperience) 사업추진실'을 신설하고 로봇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히면서 전날 16.28% 급등한 데 이어 이날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두산로보틱스는 협동로봇 시장 확대와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가 부각되며 강세를 이어갔다. 로보티즈도 휴머노이드 핵심 부품인 액추에이터 사업 확대와 생산능력 증설 기대가, 뉴로메카는 삼성물산과의 피지컬 AI 기반 스마트빌딩 협력과 스마트팩토리 자동화 사업 확대 기대가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로봇주는 올해 초 CES와 엔비디아 협업 기대감 등에 힘입어 급등했지만 이후 밸류에이션 부담과 상용화·수익화 우려가 커지며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 미래에셋증권 23일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주요 로봇기업의 시가총액은 올해 초 약 49조원에서 최근 23조원 수준으로 감소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종목별 최근 6개월 수익률도 대부분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급등에 따른 과열이 상당 부분 해소된 것으로 평가했다. 두산로보틱스(-41.4%), 에브리봇(-48.6%), 현대무벡스(-57.4%), 뉴로메카(-74.9%) 등이 최근 6개월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로봇 섹터는 6월 이후 고점 대비 약 50% 조정되며 단기 모멘텀 부재와 상용화 및 수익화에 대한 우려를 상당 부분 반영했다"며 "삼성전자의 사업 본격화가 산업 기대감을 다시 높이는 전환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관련 업계에서도 피지컬 AI 확산이 로봇 산업의 중장기 성장을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
최병호 고려대 AI연구소 교수는 "AI는 AI 에이전트와 피지컬 AI로 나뉘는데, 로봇에 해당하는 피지컬 AI는 중장기적으로 대세가 될 수밖에 없다"며 "다만 단기적으로는 관절·손·액추에이터 등 핵심 부품 개발과 경량화 AI 모델 적용 같은 개별 이벤트에 따라 주가가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하반기 핵심 변수로는 현대차와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로봇 도입 성과를 꼽았다. 그는 "보스턴다이내믹스가 현대차 공장에 로봇을 실제로 적용하거나 일부 공정에서 성과를 냈다는 발표가 나오면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용접 로봇과 같은 제조 현장 적용, 피지컬 AI 얼라이언스의 사업 진전, 월드모델과 경량화 AI 모델의 채택 여부도 중요한 이벤트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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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자경 기자
ljkee93@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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