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구형모, LX 최대주주 오른다···이제는 '경영 성적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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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형모, LX 최대주주 오른다···이제는 '경영 성적표'

등록 2026.07.23 13:30

신지훈

  기자

구본준 회장 지분 7.85% 증여후계 구도 사실상 마무리경영 능력 검증 본격화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구형모 LX MDI 대표이사 사장이 다음 달 LX홀딩스 최대주주에 오른다. 구본준 LX그룹 회장이 보유 지분 일부를 장남에게 증여하면서 후계 구도는 사실상 마무리됐다. 그러나 재계의 시선은 이미 지분이 아닌 경영으로 향하고 있다. 최대주주가 되는 것과 그룹을 이끌 경영자로 인정받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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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형모 LX MDI 대표이사 사장이 8월10일 LX홀딩스 최대주주에 오른다

구본준 LX그룹 회장이 장남에게 보유 지분 일부를 증여하며 후계 구도가 사실상 확정됐다

재계 관심은 지분 승계에서 경영 능력 검증으로 이동하고 있다

숫자 읽기

구 회장은 LX홀딩스 주식 610만주(7.85%)를 구 사장에게 증여한다

구 사장 지분율은 11.92%에서 19.77%로 상승, 최대주주가 된다

구 회장 지분율은 19.99%에서 12.14%로 감소한다

이번 증여로 발생하는 증여세는 약 270억원으로 추산된다

배경은

2021년 LX그룹 출범 직후 구 회장은 장남과 장녀에게 각각 지분을 증여하며 승계 기반을 마련했다

이번에는 장남에게만 추가 지분을 넘기며 후계 구도가 확정됐다

LG가의 '장자 승계' 원칙이 LX에서도 재확인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자세히 읽기

구 사장은 2014년 LG전자 입사, 2021년 LX홀딩스 합류, 이후 LX MDI 대표 및 사장으로 승진했다

LX MDI는 LX홀딩스 100% 자회사로 내부 지원 조직이며, 지난해 매출 98억원 전액이 계열사 내부거래에서 발생했다

아직 주력 계열사 대표 경험이나 시장 기반 실적은 없다

향후 전망

구 사장은 3월 LX MMA 기타비상무이사에 선임돼 사업회사 이사회에 첫 참여했다

LX MMA는 주요 투자와 사업 전략을 파트너사들과 조율해야 하는 합작회사다

올해가 구 사장이 사업 성과를 입증할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잔여 지분 이전, LX홀딩스 대표이사 선임 여부, 주력 계열사 경영 참여 시기 등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23일 재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구 회장은 오는 8월10일 보유 중인 LX홀딩스 주식 610만주(7.85%)를 장남인 구형모 사장에게 증여할 예정이다.

증여가 완료되면 구 사장의 지분율은 기존 11.92%에서 19.77%로 높아져 단숨에 LX홀딩스 최대주주에 오른다. 반면 구 회장의 지분율은 19.99%에서 12.14%로 낮아진다.

이번 증여는 단순한 지분 이동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2021년 LX그룹 출범 직후 장남과 장녀에게 지분을 나눠 증여하며 승계 기반을 마련했던 구 회장이 이번에는 장남에게만 추가 지분을 넘기면서 후계 구도를 사실상 확정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거론됐던 다양한 승계 시나리오에도 사실상 마침표가 찍혔다는 분석이다. LG의 '장자 승계' 원칙이 LX에서도 다시 확인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누가 최대주주인가'가 아니라 '어떤 경영자인가'에 쏠린다.

구 사장은 2014년 LG전자에 입사해 일본법인 신사업 업무를 담당했고 2021년 LX홀딩스 경영기획담당 상무로 그룹에 합류했다. 이듬해 신설 법인인 LX MDI 대표를 맡았고 지난해 말 사장으로 승진했다.

다만 지금까지의 경력은 그룹 전략과 경영기획, 경영지원 업무가 중심이었다. LX인터내셔널과 LX판토스, LX세미콘, LX하우시스 등 그룹의 핵심 계열사를 직접 이끌며 매출과 수익, 투자 성과를 책임진 경험은 아직 없다. 후계자로서의 위치는 확보했지만 시장이 평가할 만한 '경영 성적표'는 내놓지 못한 셈이다.

LX MDI의 사업 구조도 이런 평가의 배경이다. LX홀딩스가 100% 지분을 보유한 LX MDI는 계열사의 경영 컨설팅과 IT 혁신, 미래 인재 육성 등을 담당하는 내부 지원 조직이다. 지난해 매출 98억원 전액이 LX인터내셔널과 LX판토스 등 계열사와의 내부거래에서 발생했다. 내부 지원 조직의 특성상 시장 경쟁을 통해 창출한 실적이라고 보기 어려운 만큼 이를 경영 능력의 잣대로 삼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LX그룹도 구 사장의 사장 승진 당시 AI 활용 확대와 계열사 경쟁력 강화 컨설팅, IT 역량 고도화 등을 주요 성과로 제시했지만 비용 절감 규모나 수익 개선 효과, 신규 사업 성과 등 구체적인 정량 지표는 공개하지 않았다.

재계가 올해를 구 사장의 첫 번째 경영 시험대로 보는 이유다.

구 사장은 지난 3월 석유화학 계열사인 LX MMA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되며 처음으로 사업회사 이사회에 참여했다. 지주사와 경영지원 조직 중심의 역할에서 벗어나 실제 사업회사 의사결정에 참여하게 된 것이다.

LX MMA는 LX홀딩스(50%), 일본촉매(25%), 스미토모화학(25%)이 공동 출자한 합작회사다. 주요 투자와 사업 전략을 해외 파트너들과 조율해야 하는 만큼 내부 지원 조직과는 요구되는 역할과 책임이 다르다. 최근 석유화학 업황 부진으로 수익성이 둔화한 상황에서 실적 개선 전략을 마련하고 파트너사들과 협력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가 구 사장의 첫 번째 경영 성적표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재계에서는 주요 그룹 후계자들이 대부분 핵심 사업회사를 통해 경영 능력을 검증받았다는 점에서 구 사장 역시 비슷한 과정을 거칠 것으로 보고 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취임 이후 LG전자와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등 핵심 계열사의 사업 재편과 미래 투자 전략을 주도하며 리더십을 구축했다.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은 조선·에너지 사업을 총괄하며 수주 확대와 실적 개선을 이끌었고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오션, 한화솔루션 등을 중심으로 방산과 조선, 우주항공 사업을 그룹의 성장축으로 키우며 경영 능력을 입증했다.

최근 대기업 승계는 단순히 지분을 이전하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핵심 사업회사를 맡아 투자와 사업 전략, 실적 개선을 통해 시장의 신뢰를 얻는 과정이 승계의 필수 단계로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 재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향후 구 사장이 LX인터내셔널과 LX판토스, LX세미콘 등 주력 계열사 경영에 언제 참여할지도 관심사다. 재계에서는 핵심 사업회장에서 경영 성과를 입증하는 과정이 있어야 비로소 승계가 완성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남은 절차도 적지 않다. 구 회장은 이번 증여 이후에도 LX홀딩스 지분 12.14%를 보유한다. 향후 잔여 지분 이전 시점과 방식, 구 사장의 LX홀딩스 대표이사 선임 여부, 주력 계열사 경영 참여 시기 등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지분 승계는 상당 부분 마무리됐지만 경영 승계는 이제부터 본격화되는 셈이다.

증여세 부담도 변수다. 이번 증여에 따른 세금은 최대주주 할증 등을 감안하면 약 27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업계에서는 LX홀딩스와 ㈜LG 배당 수익을 활용하거나 보유 중인 ㈜LG 지분 일부를 처분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재계는 이번 증여로 후계 구도에 대한 불확실성은 상당 부분 해소됐다고 평가한다. 다만 시장의 평가는 이제부터라는 데 무게를 둔다. 후계자의 지위는 지분으로 확보할 수 있지만 경영자의 신뢰는 결국 사업 성과로 증명해야 하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최대주주가 되는 것은 승계의 시작일 뿐"이라며 "앞으로는 사업회사에서 어떤 성과를 내고 계열사 간 시너지를 얼마나 만들어내느냐가 후계자로서의 평가를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LX MMA 이사회 참여는 그런 점에서 첫 번째 검증 무대가 될 가능성이 크며, 결국 시장은 지분이 아니라 사업 성과로 후계자를 평가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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