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과 IB업계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우리파이낸셜 우선협상자로 결정되면서 곧 매각절차와 관련해 논의에 돌입할 예정이다.
KB금융은 현재 지분 52%와 경영권프리미엄을 포함해 2500억~2800억원 가량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우리금융이 2007년 인수한 가격(3000여억원)에 못 미치지만 그동안 이익과 시장가액을 판단하면 전혀 낮은 금액은 아니라는 것이 업계의 판단이다.
우리금융이 KB금융을 우선인수협상자에 선정한 한 이유는 우리파이낸셜을 이른바 “깔끔하게”인수할 수 있는 유일한 대상이기 때문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현재 우리파이낸셜은 우리금융의 후광효과가 좀 큰 편이다”며 “이는 우리금융이 아닌 다른 곳에서 인수하면 신용등급이 하락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우리파이낸셜은 KB금융을 포함해 메리츠금융지주, 대신증권 3곳이 협상에 뛰어들었다. 현재 우리파이낸셜 신용등급은 ‘AA-’다. 시장에서는 메리츠나 대신증권이 인수하면 우리파이낸셜 신용등급이 하락하고 인수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참여 의사를 밝혔던 현대캐피탈과 KT캐피탈이 중도 하차한 것도 이런 신용등급 하락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따라서 우리금융으로서는 KB금융이 인수를 하는 것이 더 긍정적인 요소가 될 수밖에 없다. KB금융 역시 내년 비이자이익을 강화하기 위해서라도 우리파이낸셜 인수에 적극적일 수밖에 없는 상황을 고려하면 양 지주사는 협상테이블에 앉기가 편한 셈이다.
자산규모 3조6000여억원의 우리파이낸셜은 65개 여신전문금융사 중 업계 5위다. 개인과 기업금융 뿐만 아니라 자동차금융과 리스금융에서 계속해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가운데서도 자동차금융은 업계에서도 상위권이다.
임영록 KB금융 회장도 최근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KB금융으로서는 각종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조건 여건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의사를 나타내기도 했다.
물론 KB금융도 약점은 있다. 최근 국민은행의 잇따른 사태와 관련해 금융감독원과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이 힘들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과거라면 일단 너무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도 ‘딜’을 할 수 있겠지만 지금같이 안팎으로 차가운 시선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는 협상에서 움츠릴 수 밖에 없을 것이다”며 “무엇보다 KB가 우리파이낸셜을 인수하면서 겪을 수 있는 리스크들이 자칫 현재 상황과 맞물려 그룹으로 번질 수 있다”고 말했다.
최재영 기자 sometimes@
뉴스웨이 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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