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전통을 이어온 토종 아웃도어 브랜드 블랙야크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몇 달전 강태선 블랙야크 회장의 ‘신문지 폭행’ 논란에도 불구하고 ‘꿋꿋히’ 매출이 폭풍 성장하고 있어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블랙야크는 지난달 11월 한 달간 전국 320여개 매장에서 매출 10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수치는 패션 업계를 통틀어 단일 브랜드로써 매우 이례적으로 평가되는 대목이다.
블랙야크는 지난 3년간 3배 가까이 성장했다. 재무제표 기준 2009년 1477억원이던 연매출은 지난해 4536억을 기록했다. 수익성도 꾸준히 개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8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런 분위기 속 블랙야크는 올해 연매출 600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블랙야크 관계자는 “현재 연말을 맞아 매일 매출을 체크하고 있다”며 “올해 6000억원 돌파는 물론 그 이상의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블랙야크의 폭풍 성장의 배경에는 지난주 종방한 SBS ‘상속자들’ PPL효과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여진다.
그동안 극중 등장인물이 착용해 노출된 제품들이 지속적으로 매출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어서다.
블랙야크는 아웃도어 세컨 브랜드인 마모트를 통해 상속자들을 후원했다. 극중 법무법인의 상속자 조명수 역으로 나온 제국의 아이들의 박형식이 마모트의 모델이라는 점이 인연이 됐다.
실제로 ‘상속자들’에 출연한 배우 김우빈이 입고 나와 ‘김우빈 다운’으로 불리며 4배 이상 매출을 기록했다.
업체 측은 “이번 상속자들 PPL로 엄청난 홍보 효과를 누린 것은 사실”이라며 “아직까지 정확히 값으로 매겨진 부분은 없지만 매우 만족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캠핑 열풍이 한창인 가운데 본격적인 캠핑용품 사업에 공을 들인 만큼 매출을 견인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밖에도 블랙야크는 아동 전용 아웃도어를 론칭해 두배 넘게 상승세를 유지하며, 매출 상승의 하나의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국내 아웃도어 업계 4위권인 블랙야크가 올해 실적으로 순위변동이 있을 것이란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특히 대목 장사철로 꼽히는 겨울이 올해 유난히 추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블랙야크의 주력 아이템인 다운재킷 판매 호조에 힘입어 매출이 더욱더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패션업계 한 관계자는 “아무리 11월이 아웃도어 성수기라도 어떻게 한 달에 1000억을 기록한 것은 정말 놀랍다”며 “몇 달전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지만 매출은 전혀 타격을 받지 않은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각 업체별 매출이 나와봐야 알겠지만, 아웃도어 브랜드 중 ‘톱3’도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보라 기자 kin337@
뉴스웨이 김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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