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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째 환란(換亂)’ 기업 속은 타는데, 정부는 “지켜보겠다”

[진단]‘1년째 환란(換亂)’ 기업 속은 타는데, 정부는 “지켜보겠다”

등록 2014.01.05 07:00

수정 2014.01.05 19:01

정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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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화와 엔화의 약세가 개선될 가능성이 희박한 전망인 가운데 환율 정책을 관장해야 할 금융당국이 즉각적 환율 개입에 대해 유보적 입장을 취하면서 기업들의 속은 더 타들어가고 있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4 범금융기관 신년인사회’에서 최근의 환율 변동 상황에 대해 “지금은 일단 시장 상황을 지켜보는 시기”라고 평한 뒤 “상황에 따라서 바로 조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 역시 “필요한 경우 금융·외환 시장 안정화를 위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뜻을 신년사를 통해 밝혔다.

지난해 12월 30일 원-엔 환율이 외환시장 개장 직후 100엔당 999.62원까지 하락했다. 엔화값 1000원선이 무너진 것은 2008년 이후 5년 3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날 오전 서울 명동 외환은행에서 관계자가 엔화 지폐뭉치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지난해 12월 30일 원-엔 환율이 외환시장 개장 직후 100엔당 999.62원까지 하락했다. 엔화값 1000원선이 무너진 것은 2008년 이후 5년 3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날 오전 서울 명동 외환은행에서 관계자가 엔화 지폐뭉치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두 금융당국 수장은 최근 환율 시장의 혼란 상황을 인식하고 이에 대한 당국의 개입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있다. 그러나 개입 시점에 대해서는 똑같이 유보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이에 대해 재계는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달러화와 엔화의 약세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닌데다 엔화 약세의 경우 1년 전부터 비슷한 상황이 여러 차례 지속돼 산업계 전반에 치명적 타격을 입혀왔다.

그럼에도 정부는 여전히 ‘상황 주시 후 개입 판단’ 방침을 거두고 있어 재계의 불만을 사고 있다. 재계 안팎에서는 ‘박근혜 정부가 환율을 지나치게 시장의 손에 맡기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불거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초 일본에 ‘아베 정권’이 다시 들어선 뒤 양적 완화 조치로 엔화 환율이 하향곡선을 그렸음에도 외환당국은 이렇다 할 정책적 개입을 하지 않았다. 그 탓에 자동차업계와 철강업계, 항공·관광업계는 수익성에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다.

자동차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당국이 엔저 역풍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탓에 일본차 브랜드들의 영업 활동이 활발해지고 국산차의 운신 폭이 줄었다”며 “환율 하락이 성장 기반에 타격을 주는 상황이라면 정부가 하루빨리 나서서 시장을 조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철강업계 한 관계자 역시 “가뜩이나 실적이 나쁜 상황에서 일본산 철강재가 엔저 바람을 타고 수입되면 업계의 실적은 더 나빠질 것”이라며 “조선업 업황 회복으로 재기의 발판이 마련된 상황에서 환율 탓에 바닥을 치지 못하면 철강 업황 부활은 더 요원해진다”고 말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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