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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환율·中 침체·삼성 실적 ↓···3중고에 발목 잡힌 경제

[진단]저환율·中 침체·삼성 실적 ↓···3중고에 발목 잡힌 경제

등록 2014.01.05 07:00

수정 2014.01.05 09:28

정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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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오년 새해 벽두부터 한국 경제에 비상이 걸렸다. 뜻하지 않은 환율 폭탄이 우리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수출을 주력으로 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기업 환경 상 원화의 강세, 달러화와 엔화의 약세는 치명적인 약점이 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문제로 대두된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와 이익 창출에 한계점을 보인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 악화까지 더불어 우려되면서 새해 초부터 한국 경제의 발전 동력이 약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걱정이 깊어지고 있다.

1월 3일 마감 환율을 기준으로 원-달러 환율은 1055.2원으로 첫 거래일인 2일보다 4.9원 올랐고 원-엔 환율은 2일보다 16.39원 오른 1013.54원을 기록했다. 엔화 환율은 2거래일 만에 네 자릿수로 다시 올라섰지만 단순한 수치에 일희일비할 수 없는 형편이다.

특히 엔화는 지난해 이맘 때 1200원대, 3년 전인 2011년 한 때 1600원 안팎까지 치솟았다가 최근 1000원대 안팎까지 떨어졌기 때문에 지금의 약세는 심각한 수준이다.

엔화의 약세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수출을 주력으로 삼고 있는 다수 기업에는 비상이 걸리게 됐다. 일본에 수출을 하면 할수록 오히려 손해를 보는 구조로 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무역협회가 집계한 지난해 1~11월 대일본 수출 현황에 따르면 총 수출액은 319억9600만달러(약 33조7000억원)로 2012년 같은 기간보다 10.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월간 기준으로 무역 규모를 비교하면 10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다.

산업계 전반에서는 최근 지속되고 있는 원화 강세 현상에 대해 강하게 우려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기준 환율보다 10% 떨어질 경우 삼성전자는 4조원, 현대자동차는 2조원 이상의 매출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또 중소기업은 환율 변동에 대한 충격 흡수 여력이 적은 탓에 영업이익이 줄고 환율 대응 능력 부족으로 환손실 가능성이 높다. 특히 환율 부담을 느낀 대기업이 ‘국내 생산→해외 수출’의 생산 패턴을 ‘해외 생산→현지 판매’로 돌릴 경우 산업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원화 강세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부분의 경제연구원과 금융권은 원-달러 환율이 1년 내내 1050원 언저리를 오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결국 현재 수준의 위기가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엔화의 경우 일본은행이 오는 4월 예정된 소비세 인상의 여파를 줄이기 위해 추가 양적 완화 조치를 취할 전망이어서 엔저 공세는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각 업종별로도 환율에 대해 여러 전망을 내놓고 있다. 자동차업계는 외환당국의 개입 가능성을 눈여겨보고 있다.

황민경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주임연구원은 “저환율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강화되는 분위기”라며 “앞으로 당국의 대응 상황에 따라 달러화와 엔화의 약세 속도가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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