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10대 증권사들의 직원 수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시장 침체로 인한 여파가 인력감축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전문화된 고급 인력을 축소하는 것은 장기적인 증권업 성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10대 증권사 직원, 2년간 2000명 줄어
16일 국내 10대 증권사를 대상으로 지난해 말 기준 직원 수를 조사한 결과 총 2만4298명으로 추정됐다.
이는 지난 2012년 2만5636명보다 1338명(5.2%) 감소한 수준으로 2011년에 비해서는 1995명(7.6%)이나 줄었다.
지난해 가장 큰 폭의 인원감축을 단행한 회사는 삼성증권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2년 말 3390명에 달했던 삼성증권 직원은 지난해 말 현재 2859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감축된 직원 수만 531명으로 이는 전년 말 직원의 16%에 해당하는 규모다. 특히 3597명이었던 지난 2011년 직원 수에 비하면 대략 750명의 직원이 짐을 쌌다.
올해 동양사태로 인해 몸집 줄이기에 나선 동양증권의 직원도 약 10% 감소했다. 지난해 말 2690명에 달하던 직원은 현재 2390명으로 집계됐다.
이 외도 한국투자증권(4%), 우리투자증권(4%), KDB대우증권(2%), 대신증권(9%), 미래에셋증권(5%) 등도 인력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증권사의 구조조정이 앞으로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국내증권사의 자기자본이익율(ROE)이 지난 2008년 8배에서 지난해 말 0.27배 수준까지 하락한 상황이다. 하지만 주식거래를 활성화 할 이렇다 할 방법이 없어 증권업 업황이 쉽게 나아지긴 힘들 것으로 전망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젊은 피 없다···신규채용도 ‘뚝’
수익악화가 거듭되면서 증권사들의 신규 채용 규모도 크게 줄었다.
지난해 국내 10대 증권사의 총 대졸신입 기준 채용 규모는 전년 320명 보다 47명 줄어든 273명으로 추정됐다. 704명을 뽑았던 지난 2011년에 비하면 거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한 것이다.
특히 지난해 대신증권은 단 한명의 신규 사원도 채용하지 않았다. 104명을 뽑았던 지난 2011년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삼성증권의 경우에는 지난 2011년 140명의 대졸 신규사원을 모집했지만 현재는 두 자릿수 정도로 채용 규모를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국투자증권 역시 2011년 90명에서 지난해 70명으로, 우리투자증권 역시 99명에서 21명으로 채용 규모를 대폭 줄였다.
다만 미래에셋증권이 지난해 33명의 신규 직원을 대규모로 채용했고 하나대투증권 역시 신입자를 소폭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자본시장연구원 박용린 연구원은 “증권업의 특성상 시황에 따라 인력의 증가와 축소가 자유로운 편이다”며 “하지만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하거나 고도의 훈련이 필요한 리서치센터 등과 같은 영역을 축소하는 점은 장기적인 증권업 발전에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박지은 기자 pje88@
김민수 기자 h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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