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중 김석 삼성증권 사장과 김창수 삼성생명 사장의 엇갈린 지난해 성적이 대조를 보이고 있다.
얼마 전까지 몸담았던 김창수 사장이 몸담았던 삼성화재는 지난해 부진한 업황에서도 견조한 실적을 이끌었지만 김석 사장이 이끈 삼성증권은 수익 악화에 실적이 3분의 1이나 줄었기 때문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김석 사장이 이끈 삼성증권의 주가는 지난 2012년 12월말 기준 5만3400원에서 작년 말 4만4050원으로 떨어지며 19%나 하락했다.
반면, 같은 기간 김창수 사장이 이끌었던 삼성화재의 경우 주가가 21만8000원에서 25만9000원으로 19%나 올랐다.
두 회사의 주가가 엇갈린 가장 큰 이유는 실적에서 찾아볼 수 있다.
삼성증권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4~9월)까지 실적은 301억원으로 전년 동기 990억원에 비해 69%나 쪼그라들었다.
특히 자회사인 삼성자산운용의 실적을 뺀 삼성증권의 실적은 더욱 초라하다. 전년 905억원의 순이익이 지난해 201억원으로 78%나 감소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같은 기간 삼성화재는 4511억원에서 3795억원으로 15% 감소해 비교적 견조한 실적을 유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보험 계열사인 삼성생명과 비교해 봐도 김창수 사장의 지난해 실적은 돋보인다.
지난 9월말 기준으로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총자산은 각각 186조7081억원, 47조7071억원으로 삼성화재의 자산 규모가 훨씬 적지만 상반기 순이익은 삼성화재 3719억원, 삼성생명 4401억원으로 큰 차이가 없었기 때문이다.
김창수 사장이 삼성금융 계열사 중 가장 핵심으로 불리는 삼성생명으로 옮겨진 것도 이러한 성과에 따른 것이라고 평가한다.
반면 부진한 실적 탓이 김석 사장의 유임은 대체로 의외의 결과였다는 평가가 우세했다. 삼성그룹 인사를 앞두고 그간 업계에서는 김석 사장이 물러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돌았기 때문이다.
때문에 같은 삼성 계열사의 CEO로 알려진 김석 사장과 김창수 사장의 올해 성적표에 대한 관심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당장 발표될 지난해 3분기(10~12월)에서도 삼성증권은 한 차례 더 고배를 마실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주가연계증권(ELS) 배당락 100억원, 성과급 100억원 등 일회성 비용 반영으로 삼성증권의 순이익이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삼성화재의 3분기 순이익은 16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박지은 기자 pje88@
뉴스웨이 박지은 기자
pje88@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