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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소니, 스마트폰 마이너의 반란은 가능할까?

HP·소니, 스마트폰 마이너의 반란은 가능할까?

등록 2014.01.21 10:39

박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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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렛팩커드(HP)와 소니(SONY)가 새로운 라인업을 선보이며 스마트폰 시장의 반란을 시도한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손을 뗐던 HP와 국내 시장에서 마이너였던 소니가 새로운 스마트폰을 출시하며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휴렛팩커드는 지난 15일(현지시간) 각각 6인치, 7인치 대형 화면을 갖춘 스마트폰 ‘슬레이트 보이스 탭’시리즈를 공개하며 인도에서 오는 2월부터 시판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휴렛팩커드는 웹OS를 탑재한 태블릿PC ‘터치패드’를 출시한 지 49일 만인 2011년 8월 스마트폰 사업을 접었었다. 그리고 3년 만에 스마트폰에 재도전한다. 지난 고배의 쓴 기억을 적극 활용해 우회작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 재진입의 타깃을 인도로 잡았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시장조사기업 미디어셀에 따르면 올해 인도의 스마트폰 구매자는 2억2500만명에 달해 미국을 제치고 2위에 오를 전망이다. 지난해까지 인도의 스마트폰 사용자는 인구 10%인 1억5600만명에 불과하지만 올해 말에는 3억6400만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슬레이트 보이스 탭’ 시리즈의 하드웨어 사양은 최신 고급 제품보다 떨어진다. 대신 HP는 화면크기로 승부를 볼 생각이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중간 크기인 패블릿폰이다.
패블릿의 화면은 5인치 이상 되어 다른 스마트폰에 비해 크지만 태블릿 화면이 대개 10인치 정도 되는 것보다는 작다.

론 커플린 HP PC컨슈머 비즈니스 사업부 부사장은 “인도에서 대화면 스마트폰 수요가 높은 것을 확인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소니 역시 ‘엑스페리아 Z1’을 출시하며 2년3개월만에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문을 두드렸다.

소니는 스웨덴 통신장비업체 에릭슨과 50 대 50으로 합작한 소니에릭슨을 통해 전세계 휴대폰 사업을 해오다, 2011년 에릭슨 지분을 전량 인수하면서 독자사업으로 전환했다. 하지만 국내에선 새 휴대폰을 전혀 출시하지 못했다.

이번에 소니가 국내에 내놓은 ‘엑스페리아 Z1’은 삼성전자의 갤럭시S4 LTE-A와 경쟁하던 스마트폰이다. IP58 기준의 방수로 1.5m 이내의 수심에서 30분 동안 방수가 가능하며 2,070만 화소의 뛰어난 카메라 화질과 성능으로 해외 시장에서 인정받은 제품이다.

가격은 16GB 제품이 74만9000원으로, 갤럭시S4 LTE-A의 출고가 보다 약20만원 가량 저렴하고 통신사가 아닌 자급제 형태로 판매되기 때문에 통신사 선택이 자유롭다는 장점도 있다.

‘엑스페리아 Z1’은 해외 시장에서 갤럭시S4와 경쟁할 만큼 품질이나 성능은 부족할 것이 없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그러나 갤럭시S5와 엑스페리아 Z2 같은 최신형 플래그쉽 스마트폰의 발표를 앞둔 시점에서 최신형 스마트폰을 기다려온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비장한 각오로 새로운 라인업을 보인 HP와 소니에 대한 업계의 반응은 다소 부정적이다. 두 회사의 공통된 약점은 시기상 너무 늦은 감이 없지 않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은 이미 화면 크기도 크고 가격도 싼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으로 꽉 차 있다"고 지적했다.

박정은 기자 peregrino@

뉴스웨이 박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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