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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자업계, 가격 인상 알고보니···원재료 보다 64배 높아

과자업계, 가격 인상 알고보니···원재료 보다 64배 높아

등록 2014.01.22 17:09

박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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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제과·음료업체의 주요제품 가격 인상이 원재료 가격 인상보다 최대 6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22일 최근 가격 인상을 진행한 오리온·해태제과식품·롯데제과·코카콜라음료 등의 3년 물가 변동 추이를 확인한 결과 제품 가격인상이 원재료 가격과 관련이 거의 없었다고 밝혔다. 오히려 최근 3년간 원재료 가격은 대부분 인하된 것으로 드러났다.

협의회는 “비록 국내 밀가루 및 설탕가격은 원재료 추이와 달리 올라 제품 가격 인상의 한 원인으로 작용했을 수 있으나 가공식품 제조에서는 국내 생산 원재료보다 수입 원재료가 더욱 많이 사용되므로 대부분의 원재료 가격이 떨어진 상황에서 가공식품 가격 인상의 원인을 원재료가 상승 때문으로 볼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협의회에 따르면 오리온 초코파이 가격은 4800원으로 3년전(3200원)보다 50%(1600원) 올랐으나 같은 기간 원재료 가격은 4.9%(25원) 인상됐다. 금액 차이는 무려 64배에 이른다.

더욱이 오리온의 지난 2012년 및 지난해의 손익을 비교한 결과 매출액 대비 원재료 및 상품의 비중은 각각 53.0%, 51.0%로 지난 2012년에 비해 지난해 오히려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즉 매출액과 원재료 및 상품은 지난 2012년에 비해 지난해 각각 138억원, 192억원이 낮아져 원가부담이 높아지고 있다는 오리온의 주장은 확인되지 않은 셈이다.

협의회는 “재무제표를 통해 볼 때 지난해 오리온은 원재료 가격 인하를 수익성 개선의 기회로 삼지 못했으며 매출 감소와 사내 생산성의 저하가 ‘초코파이’ 가격 인상의 주원인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롯데제과 마가렛트 가격도 2395원에서 3040원으로 26.9% 올랐지만 원재료가격은 9.6% 인상됐다. 롯데제과의 지난 2012년 및 지난해 손인분석도 매출액 대비 원재료 및 상품 비율은 0.7% 낮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해테제과 에이스는 가격이 1000원에서 1400원으로 40% 올랐지만 원재료 가격은 10.7% 인상에 그쳤다.

코카콜라사의 코카콜라는 원재료 가격은 4.9%(14원) 인하됐지만 제품 가격은 오히려 1975원에서 2360원으로 19.5%(385)원 올랐다.

이 제품들의 생산에 소요되는 원재료의 최근 3년 물가 변동추이를 살펴보면 국제물가는 아몬드를 제외한 설탕(수입), 원당, 팜스테아린, 버터, 원맥, 옥수수전분 등을 포함해 9개 품목에서 인하됐다.

소비자단체협의회 관계자는 “기업들은 개별 원재료의 가격 추이를 알지 못하는 소비자의 약점을 이용해 손쉽게 제품가격을 인상시킴으로써 마진을 확대해 온 것”이라며 “무엇보다 경영효율화나 기술개발 등이 아닌 일방적인 소비자 부담 전가로 이윤 확대를 꾀해 온 기업들의 구태에 자성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 psj627@

뉴스웨이 박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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