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부터 커피·라떼류 각각 200원, 300원씩 인상
국제 커피 원두값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국내 커피전문점 탐앤탐스가 업계에서 유일하게 커피값 인상 계획을 발표해 눈총을 사고 있다.
탐앤탐스는 오는 7일부터 커피류와 라떼류를 각각 200원, 300원씩 인상한다고 2일 밝혔다.
탐앤탐스는 홈페이지를 통해 “고객님의 편의와 최고의 품질, 저렴한 가격을 유지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으나 임대료, 인건비, 원부 재료 비용 등 원가 인상 요인으로 일부 커피 품목에 대해 부득이하게 가격을 조정하게 됐다”고 알렸다.
하지만 국제 원두값은 하향세를 보이고 있어 탐앤탐스 가격 인상에 대해 소비자들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국제곡물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와 미국을 중심으로 농작물이 기록적인 풍작을 거두면서 옥수수, 콩, 밀, 사탕수수, 커피 등이 두 자릿수 이상의 가격하락률을 기록했다.
특히 커피 원두 가격은 23%나 내렸다. 같은 해 10월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는 아라비카 원두의 3월 인도분의 가격이 파운드당 1.1285달러를 기록하며 지난 2009년 이후 4년 반 만에 최저 수준까지 떨어진 바 있다.
여기에 스타벅스, 카페베네, 엔제리너스커피, 투썸플레이스 등 경쟁사들은 전혀 인상 계획이 없음을 밝혀 논란은 가중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탐앤탐스가 경쟁사보다 커피값이 저렴해 이번 인상을 통해 경쟁사들과 가격 수준을 나란히 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는 지적이다.
탐앤탐스의 아메리카노 기본사이즈(Tall) 가격은 3600원이다. 경쟁사 아메리카노 기본 사이즈가 카페베네(R)의 경우 3800원, 스타벅스(Tall) 3900원, 엔제리너스(S) 3900원, 할리스 3900원, 파스쿠찌(R) 4000원, 커피빈(S) 4300원, 투썸플레이스(R) 4100원 등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
따라서 탐앤탐스가 200원가량 올린다고 해도 경쟁사들에 비해 낮기 때문에 논란을 무릎쓰고라도 가격 인상을 단행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앞서 국내 커피 전문점들이 원두 가격 하락세에도 커피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는 지적이 계속 제기되고 있어 탐앤탐스가 가격 인상의 논란을 피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국내 인스턴트커피 1위 업체인 동서식품은 지난해 9월 주요 커피 제품 출고가를 5~10% 내린바 있다”면서 “원두값 흐름과 상관없이 묻지마 가격 올리기식의 인상방법은 소비자들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오직 회사만 생각한 처사”라고 비난했다.
박수진 기자 psj627@
뉴스웨이 박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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