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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들이 계절의 귀환···넉넉한 미니밴 타고 달려볼까

나들이 계절의 귀환···넉넉한 미니밴 타고 달려볼까

등록 2014.03.10 16:26

정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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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청한 하늘 아래 코끝에 닿는 공기가 한결 따뜻해졌다. 봄의 문턱에 들어섰다. 나들이를 떠나기 좋은 계절이 온 것이다. 물론 불청객처럼 찾아오는 꽃샘추위가 나들이 길을 난감하게 하지만 한겨울보다는 나들이를 떠나기가 수월해졌다.

매년 봄이 되면 서울 근교나 전국의 이름난 명소로 나들이를 떠나고자 하는 가족들의 행렬이 줄을 잇는다. 한 가족만 단란하게 가는 경우도 있지만 두 가족이나 세 가족이 어울려서 가는 경우도 종종 생긴다.

복수의 가족이 나들이를 떠나면 사람이 많아진다. 사람이 많다는 것은 곧 나들이 갈 때 타는 차의 자릿수도 많아진다는 뜻과도 같다. 여러 대의 차에 사람들이 나눠 타고 나들이를 떠나는 법도 있지만 다수의 운전자들이 짊어져야 하는 피로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사람들은 가족 나들이를 위해 미니밴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 미니밴을 활용할 경우 차 한 대에 적게는 5명 많게는 7~8명까지 탑승할 수 있다. 4인 가족을 기준으로 둔다면 최대 두 가족이 한꺼번에 타고 나들이를 떠날 수 있다.

지난해 미니밴 차종의 국내 판매량은 국산차와 수입차를 모두 합해 약 6만6000대 정도 된다. 불과 4년여 만에 미니밴 시장이 두 배(2009년 약 3만1800대) 이상의 성장을 이룬 것은 주 5일 근무제의 정착과 가족 나들이 문화의 확산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최근 자동차 시장에는 이러한 가족 나들이 문화의 확산 영향으로 미니밴 차종이 여럿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새롭게 모습을 드러낸 모델들이 많다는 점이 특징이다.

도요타 시에나도요타 시에나

◇美·日 수입차 미니밴 3파전 = 미니밴 시장은 국산차보다 수입차 시장이 조금 더 경쟁이 치열하다.

가장 돋보이는 모델은 도요타 시에나와 혼다 오딧세이, 크라이슬러 그랜드보이저 등 3개 모델이다. 일본 메이커 2개와 미국 메이커 1개가 세를 불리고 있는 형국이다. 이들 3개 모델은 우리나라보다 북미 시장에서 먼저 인기 경쟁에 나섰던 차들이다.

도요타 시에나는 근래에 판매되고 있는 수입 미니밴 중에서 가장 교과서적인 차로 통하는 제품이다. 7명의 승객이 탈 수 있는 시에나는 캠리의 전륜구동 플랫폼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차다.

시에나는 뒷자리에 탄 승객들의 편의성을 중점에 두고 개발된 차다. 운전자보다 뒷자리 승객의 안정적인 승차감이 더 중요한 미니밴의 특성을 잘 살린 경우다. 3열 접이식 시트 구조로 만들어진 시에나는 7인승 미니밴이지만 실내 공간은 그보다 더 넓어 보인다.

한때 9인승 모델이 수입되기도 했지만 최근 판매되고 있는 제품은 3.5리터 6기통 가솔린 엔진을 얹은 모델이다.

혼다 오딧세이혼다 오딧세이

혼다 오딧세이는 최근 들어서 풀 체인지에 버금갈 만한 변화를 몰고 온 모델이다. 북미 지역에서 매년 10만대 이상의 견조한 판매를 기록해 온 오딧세이는 지난 2012년 4세대 모델이 국내 시장에 첫 선을 보였고 지난 2월 부분 변경 모델이 출시됐다.

새롭게 출시된 오딧세이는 최대 8명이 탈 수 있다. 오딧세이는 여러 부분에서 장거리 나들이에 최적화된 차라는 점을 보여준다. 음료수를 시원하게 보관할 수 있는 쿨박스가 있고 쓰레기봉투를 걸어놓을 수 있는 거치대도 있다.

게다가 2열 시트 앞 천정에는 9인치 터치스크린 모니터도 부착돼 있어 장거리 주행 시 영화를 보거나 DMB 등을 통해 실시간 방송을 시청할 수도 있다.

오딧세이는 달릴 때의 흠이 적은 차라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줄 만하다. 세단에 버금갈 만한 가속력을 뽐낸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코너링도 수준급이다.

크라이슬러 그랜드 보이저크라이슬러 그랜드 보이저

크라이슬러 그랜드보이저는 혼다 오딧세이보다 조금 더 먼저 신형 모델이 선을 보였다. 1989년 1세대 모델 출시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 1300만대 이상이 팔린 그랜드보이저는 가족형 미니밴이라기보다 VIP를 위한 의전용 미니밴의 이미지가 더 어울리는 차다.

그랜드보이저는 283마력의 강한 힘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 차에는 3.6리터 가솔린 펜타스타 V6 엔진이 얹어졌다. 펜타스타 엔진은 과거 메르세데스-벤츠의 모기업인 다임러와 크라이슬러가 공동으로 만들었던 그 엔진이다. 연비는 떨어지지만 힘은 그야말로 장사다.

오딧세이와 마찬가지로 그랜드보이저 역시 2열과 3열 시트 천정에 9인지 LCD 모니터가 설치돼 있다. 장거리 나들이는 물론 업무 상 이동회의를 할 때도 요긴하게 쓸 수 있는 특징을 갖추고 있다.

◇‘왕의 귀환’ 카니발 등장이 관건 = 미니밴 시장의 경쟁은 올 2분기 들어서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국산 미니밴의 대표 모델인 기아자동차 카니발의 신형 모델이 올 2분기 중에 출시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2005년 2세대 모델 출시 이후 9년 만에 새 얼굴을 공개하는 신형 카니발(프로젝트명 YP)은 직선의 미를 살린 디자인과 2.2리터 디젤 엔진에서 뿜어져 나오는 역동성이 특징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성능과 인지도 측면에서 이미 검증된 모델이고 2세대 모델 이후 새 모델을 기다리는 수요가 적지 않기 때문에 3세대 카니발의 흥행 성공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자동차업계 안팎에서는 신형 카니발이 올 4월께 미국에서 첫 선을 보이고 국내에는 5월에 공개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가장 유력한 국내 데뷔 무대는 5월 말 열리는 부산국제모터쇼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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