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 84㎡·115㎡ 마감, 대형 평형 대거 미달최고 14억원 부담에 경북·대구 수요자들 외면
아이에스동서(IS동서)가 3조5000억원을 투입하는 최대 자체개발 사업인 '펜타힐즈W'가 첫 청약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국민평형인 전용면적 84㎡와 115㎡는 청약을 마감했지만 대형 평형에서는 대거 미달이 발생했다.
2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아이에스동서가 지난달 30일 경북 경산시 중산지구 A2-1블록에 공급한 '펜타힐즈W 1단지' 1·2순위 청약을 마감한 결과 총 1712가구 모집에 1291명이 신청해 최종 청약률 75%를 기록했다. 전체 공급 물량 가운데 421가구는 수요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면적별 청약 결과를 보면 전용 84㎡는 6월 30일 진행된 1순위 청약에서 전 타입이 마감됐다. 30일 1순위 청약에서 미달을 기록한 전용 115㎡도 1일 2순위 청약에서 모집 가구를 모두 채웠다.
반면 9억~14억원대로 분양가가 책정된 대형 평형은 가격 부담을 넘지 못했다. 전용 123㎡는 270가구 모집에 197가구가 미달됐고, 10억~12억원대인 전용 132·137㎡도 384가구 가운데 198가구가 남았다. 13억~14억원대인 전용 152㎡ 역시 114가구 중 26가구가 미달됐다.
'펜타힐즈W'는 아이에스동서가 경북 경산시 중산지구에 조성하는 총 3443가구 규모의 자체개발 프로젝트다. 사업비만 3조5000억원이 투입되는 회사 최대 규모 사업으로, 토지 확보부터 개발·시공·분양까지 전 과정을 직접 수행한다.
아이에스동서는 차별화된 상품성과 입지를 앞세워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단지로 육성하고, 이를 통해 주택사업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이는 동시에 중장기 성장동력으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이번에 공급한 1단지는 지하 6층~지상 59층, 9개 동, 총 1712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총사업비는 약 1조6400억원이다. 하이엔드 브랜드를 적용해 설계를 고급화했고, 계약금 1000만원대와 중도금 60% 무이자 등 금융혜택을 내세웠으나 고분양가와 지방 분양시장 전반의 위축이 이번 청약결과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오는 20일 진행되는 1단지 정당계약이 향후 2단지 분양 일정과 전략, 실적 개선 기대감을 가를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계약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미분양 부담이 커지는 것은 물론 후속 분양 일정과 사업 추진 속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청약 전부터 전용 84㎡를 제외한 나머지 주택형은 미달 가능성이 높았다"며 "입지 자체는 경산에서 가장 우수한 랜드마크급이지만 중대형 위주로 구성된 데다 분양가가 9억원을 넘어서면서 지역 내 수요만으로는 소화하기 어려운 가격대"라고 말했다.
이어 "결국 대구와 경북 등 광역 수요를 끌어와야 하지만 대구에는 10억원 이하에서도 선택할 수 있는 신규 단지가 많아 수요 유인이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는 만큼 전용 84㎡를 제외한 나머지 타입은 연내 계약 완판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단지가 공급된 경북과 인근 대구의 분양시장 여건도 녹록지 않다.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6월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경북 71.4, 대구 66.7로 전월(경북 84.6·대구 86.4)보다 큰 폭으로 하락했다.
구정은 주택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시장 흐름의 양극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지방을 중심으로 한 미분양 적체와 공사비 부담 확대, 금융규제 강화 등에 대한 우려가 반영되면서 분양시장 기대심리가 전반적으로 위축됐다"고 분석했다.
뉴스웨이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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