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경제환경 불투명에도 경쟁력 제고에 투자 늘려”
국내 매출액 기준 상위 600대 기업들이 올해 약 133조원의 투자를 계획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투자실적 125조원보다 6.1% 더 높인 금액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회장 허창수)는 매출액 상위 600대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올해 투자규모는 지난해보다 6.1% 증가한 약 133조원으로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시설투자액은 5.9% 늘은 약 103조981억원으로 집계됐고 R&D투자는 6.9% 올라 29조8930억원으로 조사됐다.
600대 기업 중 올해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기업(254개사)이 축소하겠다는 기업(145개사) 보다 약 1.8배 많았다. 이들 기업은 올해 투자 확대 이유로 ‘경쟁력 제고를 위한 선행투자(24.4%)’, ‘신제품 생산 및 기술개발 강화(23.5%)’, ‘신성장산업 등 신규사업 진출(22.5%)’ 등을 꼽았다.
전경련은 이번 조사결과를 두고 “미국 테이퍼링과 신흥국불안, 내수 부진 등 대내외 경영환경이 불투명함에도 기업들이 경쟁력 제고와 미래 성장동력 창출을 위해 선행투자에 나설 계획임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업종별 투자 계획은? = 최근 10년간 기업들의 투자 증가율 추이를 보면 글로벌 금융위기 영향이 있었던 2009년을 제외하고 지속적으로 플러스 성장세를 보여왔다.
올해 투자계획은 업종별로 제조업은 지난해 대비 6.5% 증가한 86조원, 비제조업은 5.4% 증가한 47조원으로 집계됐다.
제조업은 석유정제, 자동차 및 부품, 전자부품·컴퓨터·통신장비 업종이 투자 확대를 주도한다. 특히 석유정제 업종은 주요 정유사의 설비고도화 및 PX 등 신제품 생산을 위한 설비투자가 확대돼 전년대비 72.5% 증가가 전망된다.
자동차 및 부품업종은 신차개발 및 성능개선에 따른 R&D투자 및 기타 설비투자 확대로 전년비 20.1% 늘 것으로 보이며 전체 투자액의 37%를 차지하는 전자부품·컴퓨터·통신장비 분야는 IT 기기등 신제품 개발과 생산으로 전년비 2.1% 증가할 전망이다.
비제조업은 특히 방송·영화·지식서비스 업종이 한류 등 문화산업 서비스 다양화 및 관련사업 확대로 전년 대비 43.3% 증가할 전망이다. 이외에 전력·가스·수도, 도소매업 투자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자금 조달 비중은 내부자금이 72.8%, 은행 차입 비중이 17.3%를 차지했다. 그 외 회사채 발행과 주식 등이 뒤를 이었다.
◇기업 투자 늘리기 위한 과제는? = 600대 기업의 지난해 투자실적은 2012년 대비 4.9% 증가한 125조3000억원으로 제조업은 전년대비 2.5% 증가한 80조8000억원, 비제조업은 9.6% 증가한 44조5000억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건설업종은 정부의 다양한 부동산경기 활성화 대책 마련 및 미분양주택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년대비 48.4% 증가한 투자가 이뤄졌다.
국내 기업들은 향후 투자활성화를 위한 가장 중요한 정부 정책과제로 ‘감세 등 세제지원 확대(24.6%)’, ‘자금조달 등 금융지원 확대(22.2%)’, ‘투자관련 규제 완화(16.4%)’ 등이라고 응답해 불안한 경제환경 속 금융·세제 지원을 크게 필요로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결과에 대해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은 기업 투자를 가로 막는 한 요인으로 ‘규제’를 지목하며 “산업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을 정도의 규제완화를 위해서는 각 정부 부처별로 규제개혁 목표를 할당하는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편 지난해 30대기업에서 발표한 155조원 투자 계획은 산업통상부에서 시행한 조사로 이번 전경련의 600대기업 투자 조사와는 달리 해외투자 및 M&A까지 포함한 비용이었다.
최원영 기자 lucas201@
뉴스웨이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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