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40주년, 19년 만에 ‘시선’으로 돌아온 이장호 감독은, 사회성 짙은 문제작들과 한국 리얼리즘 영화의 대표작들을 연출한 한국영화계의 손꼽히는 거장 감독 중 한 명이다. 1987년 ‘나그네는 길에서도 쉬지 않는다’로 베를린 국제영화제 칼리가리상을 수상한 이 감독은, 1974년 데뷔작 ‘별들의 고향’으로 대종상 영화제 신인감독상, ‘바람불어 좋은 날’ ‘낮은 데로 임하소서’ 등의 작품으로 대종상 영화제 감독상과 백상예술대상 작품상 등 국내 외 유수 영화제에서 인정받은 명실공히 1980년대 한국영화계 최고의 감독 중 한 명이다. 그가 1995년 ‘천재선언’ 이후 19년 만의 신작 ‘시선’으로 20번째 연출작을 완성했다.
이번에 공개 된 ‘시선’ 포스터와 예고편 속에는 이 감독의 녹록지 않은 연출 내공과 노장 감독 만이 지닐 수 있는 종교적, 사회적 시선, 그리고 삶의 관록이 묻어난다.
해외여행 중 피랍된 9인의 한국인, 생사의 기로에 선 그들의 갈등과 충격의 상황을 리얼하게 그려낸 ‘시선’은, 한국 리얼리즘 영화의 초석을 닦은 감독답게 이 감독 특유의 현실성 짙은 연출력과 섬세한 심리묘사가 돋보인다. 또한, 뜨거운 무더위 속에 캄보디아 올 로케이션 촬영으로 완성해 낸 생생한 현장감과 연기인생 32년 관록의 연기파 배우 오광록의 연기 내공이 고스란히 녹아들며 생생하고 긴박했던 피랍의 현장을 구현해 냈다.
‘시선’은 영화진흥위원회 마스터영화 제작 지원 작으로,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부문에 초청되며 후배 영화인들과 영화평론가들로부터 극찬을 받으며 화제를 모은바 있다. 더욱이 한국영상 자료원에서 선정한 한국영화 100선 중 이장호 감독의 작품 세 편이 TOP 10 안에 선정되며 10위 권 내에 3편의 연출작을 올린 유일무이한 감독으로 주목 받고 있다.
올해로 데뷔 40주년(데뷔작 ‘별들의 고향’ 1974年), 19년 만의 신작(마지막 연출작 ‘천재선언’ 1995年), 이 감독의 20번째 연출작으로 ‘시선’이 한국영화계에서 갖는 의미는 더욱 깊다. 오랜 침묵을 깨고 대중의 곁으로 돌아온 이 감독은, ‘시선’ 개봉과 더불어 40년 영화 인생과 삶의 얘기를 담은 서적 ‘이장호 감독의 마스터클래스’를 출간하며 관객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위해 노력한다.
영화 ‘시선’은 다음 달 17일 개봉한다.
김재범 기자 cine517@
뉴스웨이 김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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