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포기하면 안 돼···새정치도 승리할 때 가능한 것”
새정치민주연합 창당 과정에서 개혁안 논의를 맡은 새정치비전회의의 백승헌 위원장은 지난 19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6·4지방선거에서의 비례대표 의석 확대 등을 비롯한 정치개혁안을 발표하고 “창당 전후를 불문하고 모든 의제가 열려 있다”며 “현재 국민들이 무공천을 어떻게 보는지 모니터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간사인 최태욱 한림대 교수도 이어진 오찬에서 “무공천 문제도 열어놓고 논의할 것”이라고 밝혀 추가적인 논의의 필요성을 나타냈다.
새정치민주연합 측의 이 같은 방침이 전해지면서 야권 인사들을 중심으로 기초공천 폐지 철회를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쏟아졌다.
우원식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기초선거 공천을 포기한 것은 기득권을 포기하고 약속 지키는 세력임을 분명히 하고자 한 것이지 결코 선거를 포기한 것이 아니다”라며 “일부 수구 세력이 기초 비례선거 공천을 포기하라고 하는데 이는 우리더러 선거를 포기하란 것과 마찬가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내 대표적인 청년 정치인인 장하나·김광진 의원도 기자회견을 갖고 당 지도부와 신당추진단 정강정책분과위원회에 기초의회 비례대표의 경우 공천이 필요하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들은 그간 청년과 여성, 장애인 등의 정치 참여가 어렵다는 이유를 들어 당의 기초공천 포기 결정을 비판해 왔다.
민주당 중진인 박지원 의원은 20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우리만 공천을 폐지하면 후보 난립 등의 혼란으로 패배하게 되고 조직도 와해된다”며 “새정치는 승리할 때 가능한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수술이 잘 됐더라도 환자가 죽으면 안 된다”며 “통합의 명분인 기초단체 무공천 약속을 파기하자는게 아니고 새정치비전위에서도 거론했다니 승리를 위해 한번 논의해보자는 제안”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여권에서는 통합신당이 출범도 하기 전에 기초공천 폐지 선언을 번복했다는 비판이 쏟아져 나왔다.
민현주 새누리당 대변인은 “안철수 의원이 애초에 민주당과 합당한 명분은 기초선거 무공천”이라며 “이제 와서 슬그머니 딴소리를 하는 걸 보면 처음부터 기초선거 무공천을 두 세력이 합치기 위한 그럴싸한 명분으로 이용한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힐난했다.
또한 “이번 지방선거는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의지와 역량을 갖춘 지역 일꾼을 뽑는 선거”라며 “국민들 앞에 일꾼도 내 놓지 못할 정도로 헤매는 상황이라면 차라리 새정치라는 거짓말로 포장한 기초선거 무공천을 포기하시기 바란다”고 강도 높은 비판을 내놨다.
이창희 기자 allnewguy@
뉴스웨이 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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