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순익 1조9922억원···상반기 3조8846억원내년 감액배당 시행···연내 추가 자사주 매입 가능성PBR 1배 수준···CET1 넘어 ROE 연계 환원 검토
KB금융그룹이 올해 2분기 2조원에 육박하는 순이익을 거두며 견조한 이익 체력을 다시 확인했다. 상반기 누적 순이익도 3조8000억원을 넘어섰다. 컨퍼런스콜에서는 보통주자본(CET1)비율 중심의 주주환원 체계에 자기자본이익률(ROE)을 연계하는 방안과 내년 감액배당 시행, 추가 자사주 매입 가능성 등이 주요하게 다뤄졌다.
23일 KB금융이 발표한 '2026년 상반기 경영실적'에 따르면 2분기 지배기업지분순이익은 1조99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6%, 전분기 대비 5.3% 증가했다. 상반기 누적 순이익은 3조884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1% 늘었다.
실적 성장은 수수료이익과 비은행 부문이 이끌었다. 상반기 순수수료이익은 2조961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0.6% 증가했다. KB증권의 상반기 순이익은 7963억원으로 같은 기간 135.0% 급증했다.
호실적을 바탕으로 열린 컨퍼런스콜에서는 주주환원 체계를 자본비율뿐 아니라 수익성과 연계하는 방안이 핵심 의제로 떠올랐다. 충분한 자본을 확보한 만큼 앞으로는 자본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해 수익을 내는지까지 환원 정책에 반영하겠다는 구상이다.
나상록 KB금융 재무담당 전무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감액배당은 내년부터 바로 시행할 생각"이라며 예정대로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보험 계열사 중간배당과 신종자본증권, 지주채 발행 등을 활용할 수 있어 주주환원 재원을 마련하는 데 차질이 없다는 설명이다.
CET1 13.74%···1800억원 추가 환원 재원 남아
KB금융의 6월 말 CET1비율은 13.74%로 집계됐다. KB금융은 지난 2월 연말 CET1비율 13% 초과분을 활용한 1차 주주환원에 이어 이번에는 6월 말 CET1비율 13.5% 초과분을 2차 주주환원 재원으로 산정했다.
KB금융 이사회는 7000억원 규모의 하반기 자사주 매입·소각과 주당 1155원의 분기 현금배당을 결의했다. 나 전무는 "지난 2월 발표한 1차 주주환원과 이번 2차 주주환원 감안 시 올해 주주환원 규모는 총 3조7000억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올해 예상 총주주환원액 3조7000억원은 상반기 자사주 매입 1조2000억원과 하반기 자사주 매입 7000억원, 연간 현금배당 예상액 1조6200억원, 잔여 재원 1800억원으로 구성될 전망이다.
KB금융은 진행 중인 자사주 매입이 예상보다 빨리 마무리되면 잔여 재원을 연내 추가 자사주 매입에 활용하거나 결산배당에 반영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나 전무는 "시기와 수단은 유연하게 가져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PBR 1배 도달···현금배당 비중 조정도 검토
나 전무가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 수준에 도달했다고 진단한 점도 환원 수단을 재조정하는 배경으로 꼽혔다. 주가가 장부가치를 크게 밑돌 때는 자사주 매입·소각의 주당 가치 제고 효과가 크지만 PBR이 높아질수록 현금배당의 상대적 매력이 커질 수 있다.
KB금융은 하반기 이익 규모와 PBR, 배당수익률을 종합적으로 살펴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의 비중을 결정할 계획이다. 급격하게 환원 방식을 바꾸기보다 연간 이익 윤곽이 분명해지는 시점에 적정 현금배당 성향을 판단하겠다는 방침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주주환원 기준 자체가 바뀔 가능성도 제기됐다. KB금융은 내년까지 이미 공시한 CET1 연계 주주환원 방식을 유지하되 이후에는 ROE를 함께 반영하는 방안을 살펴보고 있다. 나 전무는 "ROE와 연계한 주주환원 체계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자본을 얼마나 쌓았는지를 기준으로 삼은 기존 주주환원 체계를 자본의 수익성까지 평가하는 방향으로 넓히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KB금융은 올해 그룹 ROE가 11%를 웃돌 것으로 예상했으며 중장기 목표로 13% 수준을 제시했다.
고ROE 계열사로 자본 이동···KB증권에 1.7조 투입
ROE 중심의 전략은 계열사 자본 배분에서도 구체화되고 있다. KB금융은 올해 두 차례에 걸쳐 KB증권에 총 1조7000억원의 자본을 투입했다. 은행 등 핵심 계열사에서 창출한 자본을 수익성과 성장성이 높은 증권으로 재배치해 그룹 전체의 자본 효율성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KB증권의 ROE는 지난해 상반기 10.1%에서 올해 상반기 21.0%로 상승했고 순수수료이익은 4100억원에서 1조1510억원으로 늘었다. KB금융은 발행어음과 모험자본 공급 확대 등을 통해 증권의 중장기 수익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다.
그룹 상반기 ROE도 순이익 성장과 수수료이익 확대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기간 13.03%에서 14.09%로 높아졌다. KB금융이 주주환원 체계에 ROE를 연계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배경에도 이 같은 수익성 개선이 자리 잡고 있다.
다만 ROE 연계 주주환원은 아직 검토 단계다. 구체적인 도입 시기와 산식은 정해지지 않았으며 KB금융은 우선 내년까지 CET1 연계 방식을 유지할 방침이다. 향후 주주환원 체계 변화는 하반기 이익과 자본비율, PBR 흐름, 현금배당 성향을 함께 확인해야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뉴스웨이 문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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