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금융위원회는 애플투자증권의 금융투자업 폐지를 승인했다. 이는 작년 4월 주주총회에서 결정된 자진 청산 결정에 따른 것이다.
지난 2008년 설립된 애플투자증권은 그간 누적된 적자에 결국 폐업을 결정했다.
증권사가 자진 청산한 것은 지난 2004년 모아증권중개 이후 10년 만에 처음이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경영난으로 청산한 증권사는 2003년 건설증권과 2004년 모아증권중개 단 두 곳뿐이다.
작년 말 기준으로 현재 11개 증권사가 자본잠식에 빠진 상태여서 애플투자증권에 이어 자진 폐업하는 회사가 또 나올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코스피200 옵션 주문실수로 파산 위기에 몰린 한맥투자증권도 회생 가능성이 희박한 상태다.
한맥투자증권은 최근 금융위원회에 경영개선계획을 제출했지만 미국계 헤지펀드와 이익금 반환협상을 매듭짓지 못해 자본 확충 계획이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금융위가 한맥의 경영개선계획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증권업 영업인가가 취소되고 파산할 것으로 보여진다.
매각에 나선 증권사들의 윤곽도 속속히 나오고 있다. 동양증권은 대만 유안타(元大)증권으로의 인수 마무리 단계다.
동양레저와 동양인터내셔널은 보유 중인 동양증권 지분 27.06%를 유안타증권에 매각하는 계약을 지난 13일 체결했고 정기 주주총회에서도 통과됐다.
금융위가 동양증권의 대주주 변경을 승인하면 위안다의 인수 절차는 완료된다.
또 우리투자증권 인수 협상을 진행 중인 NH농협금융은 이르면 이달 말까지 협상을 타결 지을 것으로 전해졌고 현대증권도 역시 산업은행이 내달 초 특수목적법인(SPC) 설립 방식으로 매각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밖에 아이엠투자증권이나 이트레이드증권 등도 매물로 나와 있는 상태다. 특히 금융당국이 증권업계 M&A 촉진 방안까지 내놓아 업계에서는 올해 증권사들의 구조조정이 본격화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지은 기자 pje88@
뉴스웨이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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