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화정, 30초 만에 눈물 연기 관록 과시···의문가득한 불안한 행보

[사진제공=삼화 네트웍스]

“‘의리파’ 작은 엄마의 반란이 시작됐다!”

‘참 좋은 시절’의 최화정이 눈물이 그렁그렁한 채 ‘옷가방 쟁탈전’을 벌여 긴장감을 드리우고 있다.

최화정은 오는 5일 방송될 KBS 주말드라마 ‘참 좋은 시절’(극본 이경희, 연출 김진원, 제작 삼화 네트웍스) 13회 분에서 짐을 싸들고 대문을 나서며 위기일발의 순간을 그려낸다. 눈가에 눈물이 촉촉이 맺힌 채 초라한 가방을 하나 들고 울분을 삼키며 서있는 모습이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는 것.

이와 관련 극중 씩씩대며 집을 나서는 영춘(최화정) 앞에 쌍식(김상호)이 등장, 영춘과 옷 가방을 사이에 두고 ‘옥신각신’ 대치하는 모습이 시선을 끌고 있다. 당혹스럽게 영춘을 바라보는 쌍식과 이를 악물고 눈물을 참고 있는 영춘의 모습이 포착된 것. 섬마을 대폿집을 전전하다 소심(윤여정)의 집에 정착, 함께 족발집을 운영해오면서 소심을 위해서라면 앞뒤 안보고 달려드는 ‘의리파’의 모습을 보여왔던 영춘의 돌발행동이 궁금증을 높이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 30일 방송된 ‘참 좋은 시절’ 12회 분에서는 회상 장면을 통해 영춘이 동희(옥택연)를 버릴 수밖에 없던 절절한 이유가 밝혀져 시선을 끌었다. 눈이 펑펑 내리는 겨울 갓난쟁이 동희를 소심의 집 앞에 두고 쉽게 발길을 돌리지 못하는 영춘의 가슴시린 모정이 담겼던 터. 영춘이 짐을 싸들고 나온 이유가 동희와 관련된 일일지, 또 다른 사건이 발생된 것인지 의문을 더하고 있다.

최화정의 ‘눈물 그렁 옷가방 쟁탈전’ 장면은 지난달 29일 경기도 이천시에 위치한 ‘참좋은 시절’ 야외 드라마세트장에서 촬영됐다. 이날 촬영분은 울분에 차 눈물을 글썽이지만, 차마 쏟아내지 못하는 고난도의 감정연기가 필요했던 장면. 촬영 전부터 대본을 체크하며 감정 잡기에 여념이 없던 최화정은 별다른 리허설 없이 연기에 돌입, 약 30초 만에 눈시울을 붉혀내며 관록의 연기력을 입증했다. 바쁘게 오가는 스태프들 사이에서도 깊은 몰입력으로 현장을 압도했다.

그런가하면 최화정은 김상호와 티격태격하는 연기를 펼치던 중 웃음보를 터뜨려 스태프들을 박장대소하게 했다. 평소 쉬는 시간 틈틈이 담소를 나누며 친분을 쌓아왔던 김상호와 언성을 높이는 촬영을 이어가다 눈이 마주친 순간, 결국 웃음을 폭발시키고 말았던 것. 그러나 최화정은 짧은 순간 다시 감정을 잡아내며, 1시간여 만에 ‘초스피드 OK’ 사인을 받아내 스태프들을 환호케 했다.

제작사 삼화 네트웍스 측은 “최화정이 맡은 영춘은 극에 활기를 더하는, 없어선 안 될 중요 인물”이라며 “최화정은 소심의 일을 자기 일처럼 분통터져하고, 숨겨진 아들 동희를 위해서라면 불속에도 뛰어들 것 같은, 괄괄하지만 속내로는 절절한, 영춘을 관록의 연기로 완벽히 그려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30일 방송된 ‘참 좋은 시절’ 12회분에서는 하영춘(최화정)이 장소심(윤여정)을 향해 강동희(옥택연)가 강검사(이서진)을 죽이는 꿈을 꿨다며 놀란 마음을 토로하는 장면이 담겼다. 이어 한부장(최홍일)의 피습사건에 대한 심층 수사를 시작한 동석과 치수의 하수인이 될 위기에 처한 동희의 모습이 더해지면서 두 형제들의 운명적인 비극을 예감케 하는 서글픈 전조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3회 분은 오는 5일 오후 7시 55분에 방송된다.

문용성 대중문화부장 loco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