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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파산 벽산건설···왜 ‘공중분해’ 됐나

최종 파산 벽산건설···왜 ‘공중분해’ 됐나

등록 2014.04.17 11:36

김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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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28가구 일산 식사지구 미분양 ‘발목’M&A 등 노력 물거품···재기 기회 놓쳐업계 위기 전방위로 퍼질까 ‘노심초사’

최종 파산 벽산건설···왜 ‘공중분해’ 됐나 기사의 사진

벽산건설이 창사 56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법원이 16일 벽산건설에 파산 선고와 함께 파산 관재인으로 임창기(49·사법연수원 27기) 변호사를 선임하면서 정식적인 파산 절차를 밟게 됐다.

벽산건설은 2000년대 ‘블루밍’이라는 아파트 브랜드를 앞세워 도급순위 15위까지 뛰어오른 저력있는 건설사였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이 아파트 사업이 벽산건설을 자멸하게 했다.

벽산건설은 지난 2007년 말 GS건설과 함께 고양 식사지구에 ‘위 시티(WI City)’라는 도시브랜드를 내세워 대대적인 분양에 나섰다.

총 7211가구 중 벽산건설은 A3·5블록(130~307㎡) 2350가구와 E-4블록(155~253㎡) 주상복합 178가구 등 총 2528가구 공급했다.

그러나 다소 높은 분양가에 경기 서북부 물량 과잉으로 청약에서 참패했다. 전체 82.5%인 2087가구가 미달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분양 이듬해 벌어진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상황은 더 악화했다. 2007년부터 불거진 미국 부동산가격 하락에 따른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 사태는 국내 주택시장을 마비시켰다.

중대형 가격은 크게 떨어졌고 대량 미분양 사태로 번졌다. ‘위시티 블루밍’ 역시 같은 전철을 밟으며 벽산건설을 최악의 상황으로 밀어 넣었다.

벽산건설은 경영난을 이겨내지 못하고 법정관리에 들어갔고, 이마저도 여의치 않아 최근 법원으로부터 파산 선고를 받았다.

건설업계는 벽산건설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이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인 기업이 적은 것은 아니 맞지만, 주요 건설사가 파산하는 것은 근래 없어서다.

M&A을 추진 중인 한 건설사 관계자는 “업황 부진 탓에 매각이 어려운 상황에서 다른 업종에서도 M&A 물량이 쏟아져 걱정”이라며 “건설경기 침체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어서 새 주인 찾는 게 문제 해결의 관건”이라고 토로했다.

김지성 기자 kjs@

뉴스웨이 김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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