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국내 자동차 시장의 핫 키워드는 연비다. 지난 1~3월까지 우리나라 자동차 누적 등록대수는 1959만6321대로 올 하반기 2000만대 돌파가 예상된다. 국토교통부는 이런 추세가 하이브리드 및 디젤 차량의 수요 증가, 수입차 판매호조, 말소등록 감소 등에서 기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2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소비자들의 차량 구매 유형이 하이브리드와 디젤 자동차의 구매가 증가, 고유가와 함께 연비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인기가 높아졌다.
올 1분기 말 하이브리드 등록차량은 11만2959대로 3개월 새 9379대가 증가했다. 특히 현대차 그랜져 하이브리드는 1분기 4073대가 등록돼 전체 하이브리드 자동차 1위에 올랐다. 하이브리드 모델의 선전으로 그랜져는 전체 승용차 국내판매 순위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디젤차 누적등록대수 역시 작년 12월 말 대비 1.8% 늘어난 7,53만186대로 집계됐다. 중고차매매사이트 카즈 데이터리서치팀 관계자는 “디젤 차량 판매 증가는 SUV, RV 등 레저용 차량 수요 증가, 디젤 세단에 대한 관심 증가와도 깊은 연관이 있다”면서, “현재 국산 디젤 자동차 시장이 SUV와 RV 차량 위주로 형성돼 있어 레저용 차량 수요가 증가할수록 디젤 자동차 시장도 커진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로버트보쉬 디젤 사업부가 10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디젤차를 보유하고 있는 사람들 중 78.7%가 SUV 등 레저형 차량을 운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디젤 엔진의 장점으로 좋은 연비(55.8%), 저렴한 연료비(42.9%)를 꼽았는데, 이는 연비에 대한 관심, 디젤 차량의 인기, SUV 판매량 증가의 상관관계를 보여준다.
수입차 역시 연비를 고려한 디젤차를 중심으로 판매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물론 수입차의 인기요소는 다양하지만, 주요모델을 중심으로 연비가 높은 디젤차량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가장 많이 등록된 수입차 BMW 5시리즈의 경우 신규등록대수의 80%인 3,811대가 디젤모델이다. BMW 5시리즈는 전체 디젤 자동차 신규등록대수 9위에 오르기도 했다. 신차효과로 판매량이 전년 동기대비 228.4% 껑충 뛴 벤츠 S클래스 역시 디젤 자동차다.
중고차 시장에서도 ‘고연비’ 바람은 거세다. 올 1분기 자동차 이전등록 현황을 살펴보면, 대부분의 차량모델이 감소세를 나타낸 가운데 기아 모닝과 스포티지, 현대 투싼은 증가세를 보여 경차와 SUV의 인기를 반증했다. 모두 상대적으로 높은 연비를 자랑하는 모델들이다.
최경욱 중고차 카즈 매물관리부 과장은 “중고차 시장에서 경차와 SUV는 제조사와 모델을 막론하고 인기가 많다. 경차는 초보운전자나 경제적 여유가 적은 사회초년생, 유지비용을 줄이려는 알뜰족이 주로 찾는다. SUV는 모델별로 높은 잔존가치를 유지하고 있어 내차판매 시에 유리할 뿐만 아니라 구입 후 되팔 때도 손해가 적어 차테크용으로도 손색이 없다”고 전했다.
윤경현 기자 squashkh@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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