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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 대표이사에 조양호 회장 선임···최은영 회장 사임

한진해운, 대표이사에 조양호 회장 선임···최은영 회장 사임

등록 2014.04.29 13:47

수정 2014.04.29 13:57

정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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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주총서 모든 안건 원안 처리···한진해운홀딩스 분할 법인, 6월 1일 한진해운과 합병조양호 회장, 한진해운 새 대표로 선임···“흑자 전환 때까지 연봉 받지 않겠다” 선언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왼쪽)이 29일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났다. 한진해운의 새 대표에는 시숙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오른쪽)이 선임됐다. 사진=뉴스웨이 DB최은영 한진해운 회장(왼쪽)이 29일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났다. 한진해운의 새 대표에는 시숙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오른쪽)이 선임됐다. 사진=뉴스웨이 DB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이 취임 8년 만에 회사 사내이사직과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최 회장의 자리에는 시숙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앉게 됐다.

한진해운과 한진해운홀딩스는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본사 대강당과 소강당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사내이사 신규 선임 안건과 한진해운홀딩스의 해운지주사업 부문과 상표권 관리 사업 부문을 합병해 기존 한진해운과 합병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한진해운홀딩스 주총에서 해운지주사업 부문과 상표권 관리 사업 부문의 분할 안건이 원안대로 처리되면서 기존 한진해운홀딩스에는 3자 물류 계열사인 HJLK와 해운업 관련 정보 기술 계열사인 싸이버로지텍, 선박관리회사인 한진SM, 한진해운 여의도 사옥 등이 남게 됐다.

분할된 한진해운홀딩스의 법인은 오는 6월 1일 기존 한진해운과 1:1.4336845의 비율로 합병된다. 이어 최은영 회장과 대한항공이 지분을 맞교환하면 신설 한진해운의 경영권은 한진그룹으로 넘어가게 된다. 이후부터 한진해운은 완전한 대한항공의 자회사로 운영된다.

한진해운은 이날 주총에서 조양호 회장과 강영식 대한항공 정비본부장 겸 기술 총괄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새롭게 선임했다. 아울러 사외이사에는 공용표 언스트앤영 부회장, 김지홍 한국개발연구원(KDI) 정책대학원 교수, 정우영 변호사 등 3명을 선임됐다.

한진해운은 주총 직후 이사회를 열고 조 회장을 새로운 한진해운의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했다. 이에 따라 한진해운은 조양호 회장과 석태수 사장의 각자대표 체제로 운영된다.

흑자 전환 때까지 한진해운에서 연봉을 받지 않겠다고 밝힌 조 회장은 29일 취임사를 통해 “수많은 위기를 헤치고 글로벌 해운 기업으로 성장해 온 역사를 발판 삼아 전 임직원이 한마음으로 뭉쳐 나간다면 지금의 어려움 또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진행 중인 경영정상화 노력을 차질 없이 수행하고 한진그룹의 일원으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면 명실공한 초일류 해운 기업으로 재도약할 것”이라며 “한진그룹의 인적·물적 자원을 최대한 지원해 위기를 극복하는데 총력을 다 하겠다”고 각오를 덧붙였다.

한편 최은영 회장은 29일을 끝으로 한진해운에서 맡고 있던 사내이사와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났다. 최 회장은 앞으로 기존 한진해운홀딩스의 회장으로 일하게 된다.

한진그룹 측은 “최 회장 측이 석태수 사장의 한진해운 업무 파악이 끝난 만큼 한진해운의 조기 정상화를 위해 지금 시점에서 물러나는 것이 가장 낫다고 판단해 물러나게 됐다”며 “최 회장의 퇴진은 조양호 회장과의 합의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은영 회장은 지난 2006년 남편 고 조수호 전 회장이 폐암으로 별세한 뒤 한진해운의 대표이사 겸 회장으로 취임해 독자경영을 펴 왔다.

그러나 2009년부터 심화된 해운업계의 불황 파고를 이기지 못하고 유동성 위기를 맞았으며 한진해운의 조속한 정상화를 위해 시숙 조양호 회장에게 경영권을 넘겨주게 됐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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