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엔 환율 100엔 당 997.44원대철강·석유화학·기계·IT·자동차 등 악영향 불가피
서울외환시장에서 재정환율로 표기되는 원-엔 환율(외환은행 고시 기준)은 100엔당 999.41원으로 마감했다. 수출시장에서 환율의 영향이 체감되기 시작하는 1000원대가 붕괴된 것이다.
이는 연초 1월 2일 원-엔 환율이 997.44원대로 떨어진 이후 4개월여 만이다. 그 이전에 환율이 세 자리수로 떨어진 것은 금융위기 전인 지난 2008년 9월이다.
원화 강세는 수출에 미치는 악영향이 매우 크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원-엔 환율이 1% 감소하는 경우 총 수출은 약 0.92%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철강 1.31%, 석유화학 1.13%, 기계 0.94%, IT 0.87%, 자동차 0.68%, 가전 0.46% 등 업종의 수출이 줄어드는 것으로 추산됐다.
원화강세 흐름이 장기화할 경우엔 더 치명타다. 올해 원-엔 환율이 연평균 1000원일 경우에도 다른 조건이 변하지 않는다면 총 수출은 약 7.5% 줄어드는 것으로 전망됐다.
가격 경쟁력에서 밀리는 것도 시간 문제다. 일본과 우리나라간 수출 품목을 놓고 봤을 때 제조업 등에서 경합도가 높게 나타난다. 더욱이 일본은 현재 자국 기업의 수출 경쟁력을 높이고자 돈을 푸는 양적완화 정책을 펼치고 있다. 때문에 한국 제품의 가격 경쟁력 약화로 인한 시장 경쟁력 저하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국내 경기가 회복되고 있는 상황에서 원화강세 기조는 경기회복세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며 “특히 자동차 등 해외시장에서 일본과 경합하는 제품들이 민감하게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은경 기자 cr21@
뉴스웨이 김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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