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특수 기대··· 신제품 출시·가격인하·이벤트 진행 등
5월 가정의 달 특수를 제대로 누리지 못한 상황에서 이제 4년에 한번 찾아오는 월드컵까지 놓칠 수는 없다는 게 산업계의 반응이다.
16일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KOBACO)의 ‘광고 경기 예측지수’(KAI; Korea Advertising Index)에 따르면 6월 종합 KAI는 113.0으로 집계됐다. 전체 광고주 가운데 광고비를 늘리겠다고 응답한 숫자가 줄이겠다고 응답한 수보다 많았다는 얘기다.
6월에는 세계적 스포츠 이벤트 브라질 월드컵이 열린다. 여기에 최근 정부가 내수 경기 활성화 대책으로 공공부문 투자 조기 집행을 하기로 한 것이 기업들의 광고 마케팅에 대한 기대심리에 반영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세월호 사태 이후 이어진 민간소비 침체로 기업들의 2분기 매출 타격이 우려되는 상황. 기업들은 월드컵을 전후로 판촉활동 재개를 계획하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후원사인 현대자동차는 젊은 고객층이 선호하는 사양이 적용된 월드컵 스페셜 모델 ‘아반떼 월드컵 에디션’과 ‘투싼ix 월드컵 에디션’을 잇달아 내놨다. 기아차도 최근 모닝과 K3, K5, 스포티지R의 ‘월드컵 스페셜’ 모델을 출시했다. 소란스러운 이벤트는 없었지만 신모델을 출시하며 분위기 살리기에 나선 것이다.
정유업체 에쓰오일은 월드컵을 목전에 두고 보너스카드회원 대상 사은 행사를 추진한다. 추첨을 통해 5박9일간의 브라질 축구 여행권을 증정한다는 계획이다.
월드컵 특수를 앞두고 ‘대형 프리미엄 TV’ 수요를 잡기 위해 삼성전자, LG전자 등도 출고가를 낮추며 매출 올리기에 힘을 쏟고 있다. 삼성전자는 출고가격이 189만원인 40인치 UHD(초고화질) TV를 선보였다. UHD TV의 출고가격이 200만원 미만으로 책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전자는 49인치 UHD(초고해상도)TV 가격을 290만원에 내놨다.
또 삼성전자는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갤럭시 11’을 활용한 글로벌 축구 캠페인도 전개한다. 갤럭시 11은 가상의 축구 대표팀이 지구의 운명을 걸고 외계인과 축구 시합을 한다는 내용의 캠페인이다. 리오넬 메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이청용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축구 선수들이 참여한다.
세월호 참사 이후 매출 부진을 겪으면서도 각종 행사를 자제했던 주류업계도 ‘월드컵 마케팅’ 시기를 조율하고 잇다.
하이트진로·오비·롯데주류 등은 세월호 참사에 따른 사회적 분위기를 감안해 TV광고 등의 일체의 마케팅 활동을 한달 가까이 중단했었다. 특히 롯데주류는 그룹차원에서 전략적으로 내놓은 ‘클라우드’ 맥주를 출시하자마자 세월호 참사로 인해 마케팅조차 해보지 못해 이번 월드컵을 통한 소비분위기 진작을 기대하고 있다.
이번 세월호 사태로 직격탄을 맞았던 숙박업계도 다시 판촉활동을 벌인다. 인터컨티넨탈서울코엑스는 7월12일까지 ‘비바 원더아워’를 열고 로비라운지에서 월드컵 개최지인 브라질을 비롯해 남미 각국의 전통음식과 와인·칵테일을 무제한 제공한다.
재계 관계자는 “침체된 민간소비를 살리기 위해 정부와 기업들이 고심하고 있는 만큼 곧 월드컵에 관련된 응원분위기가 형성될 것으로 본다”며 “어려운 시기에 국민들에게 힘을 줄 수 있다는 긍정적 측면도 있다”고 밝혔다.
최원영 기자 lucas201@
뉴스웨이 최원영 기자
lucas201@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