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19일 독일, 이탈리아, 칠레, 아르헨티나 등 16개국에서 판매 중인 아디다스, 나이키, 푸마 등 유명브랜드 축구화 21켤레를 포함한 제품 33개에 대한 독성 화학물질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축구화와 골키퍼 장갑, 유니폼 등에서 과불화 화합물(PFCs), 노닐페놀 에톡시레이트(NPEs), 프탈레이트, 다이메틸폼아마이드(DMF) 등 독성 화학물질 4가지가 검출됐다.
축구화의 경우 21켤레 가운데 17켤레가 PFCs의 한 종류인 PFOA 물질을 함유하고 있었다. PFOA는 사람의 생식·면역계통에 영향을 주고 발암 가능성도 있는 물질이다.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아디다스 축구화 아디제로(Adizero)는 발이 직접 닿는 안쪽 깔창 등에서 PFOA 농도가 6.81μg/㎡로 나타났다. 이는 아디다스가 자체적으로 정하는 PFOA 최대치인 1μg/㎡보다 6배 이상 많은 수준이다.
브라질 월드컵 공식 축구공인 브라주(Brazuca)는 인체에 축적될 위험이 큰 NPEs가 20mg/kg 상당 검출됐다. NPEs는 주로 섬유 계면활성제로 사용되지만 인체와 환경에 대한 유해성 때문에 유럽연합(EU)에서는 지난 2005년부터 NPEs가 0.1% 이상 함유된 제품은 판매를 금지하고 있다.
이 밖에 프탈레이트와 DMF는 축구화 21켤레에서 전부 발견되는 등 독성 화학물질이 다량 발견됐다.
그린피스 관계자는 “조사가 이뤄진 스포츠 브랜드들은 이미 오는 2020년까지 제조·유통 과정에서 독성 화학물질을 완전히 제거하겠다고 약속한 업체들”이라며 “월드컵을 앞두고 이른바 월드컵 특수를 누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해당 업체들이 앞장서 주기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김보라 기자 kin337@
뉴스웨이 김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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