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LG화학·효성 등 시장선점 나서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가 세계적으로 각광 받으며 ESS(에너지 저장장치)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전력을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꺼내쓸 수 있는 ESS는 국가차원의 지원을 받으며 업계 블루칩으로 부상 중이다.
27일 업계 관계자는 “세계 ESS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며 “세계 각국이 친환경 에너지정책의 일환으로 적극 지원하고 있어 기업들이 앞다퉈 진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최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내비건트리서치는 글로벌 ESS시장 규모가 지난해 16조원에서 2020년에는 58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는 향후 4년간 ESS 개발과 사업화에 7125억원을 쏟아붓겠다는 방침이다. 한전 주도로 2017년까지 총 6250억원을 투자해 500MW(메가와트)급 주파수 조정용 ESS를 개발해 설치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초단기 전력 변동을 줄이는 주파수 조정에 이용하면 주파수 조정을 위해 남겨두던 예비전력을 활용할 수 있게 돼 연간 3000억원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우리정부 뿐 아니라 세계 각국이 ESS 장려책을 펼치고 있다. 산업 성장과 함께 활용성, 그리고 해외진출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것이다.
일본은 후쿠시마 원전사태로 정부주도의 보급사업을 넘어선지 오래다. 민간주도의 시장이 빠르게 형성되면서 가정용 소형 ESS시장까지 확대되고 있다. 독일은 발전차액지원제도를 축소하면서 신재생과 더불어 ESS 구매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중국도 최근 대규모 신재생에너지와 ESS에 대한 마이크로그리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 ESS업계는 삼성SDI, LG화학, 효성 등이 적극적인 사업을 벌이며 세계 시장 선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삼성SDI는 최근 일본 니치콘에 30만대 ESS시스템을 독점공급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30만대는 약 1조원에 육박하는 거래로 지금까지 ESS 공급계약 가운데 세계 최대 규모다.
이미 지난 2011년 니치콘과 가정용 ESS시스템을 공급하는 계약을 맺은 삼성SDI는 일본 전체 가정용 ESS시장의 약 60%를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해 유럽 시장에서 이탈리아 에넬사 1MWh급, 독일 유나이코스사와 공동, 베막사 10MWh급 계약, S&C사와 공동, 영국 UKPN에 11MWh급 ESS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영국 런던에서 열린 ‘2014 프로스트 & 설리번 어워즈’ 시상식에서 '2014년 유럽지역 ESS부분 올해의 기업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ESS 분야 세계 1위 LG화학은 미국 캘리포니아 최대 전력사 SCE에 가정용 ESS배터리를 납품한 데 이어 ABB와 MW급 ESS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또 독일 IBC솔라와 태양광발전용 ESS 사업 협력을 체결하고 세계 최대 태양광 인버터 회사인 독일 SMA의 차세대 가정용 태양광 ESS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는 등 해외시장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효성그룹은 지난 3월 전남 진도군에 위치한 가사도에 국내 도서 지역에 설치된 ESS 중 가장 용량이 큰 1.25㎿급 ESS를 공급했다. 효성은 전력난에 시달리고 있는 아프리카 모잠비크에도 1.3㎿ 규모의 독립형 태양광 발전소 건설 및 900㎾/20㎿h 급 ESS를 공급하기도 했다.
효성은 앞으로 루마니아와 이탈리아를 비롯해 전 세계 태양광발전소 및 풍력발전소 건설 사업에 ESS를 공급하며 ‘클린 에너지 솔루션 공급 업체’로 성장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최원영 기자 lucas201@
뉴스웨이 최원영 기자
lucas201@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