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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지주회사’ 첫단추 꿰다···‘이재용 체제’ 가속화(종합)

‘삼성지주회사’ 첫단추 꿰다···‘이재용 체제’ 가속화(종합)

등록 2014.06.03 09:49

수정 2014.06.03 10:03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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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 이어 에버랜드도 상장 결정···이재용 부회장 막대한 상장차익

삼성그룹이 지주회사 전환의 첫 단추를 뀄다. 오너일가의 지분율이 높은 비상장 계열사의 상장을 잇달아 추진하면서 지배구조 개편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삼성에버랜드는 3일 이사회를 열고 상장 추진을 결의했다. 현재 삼성그룹의 실질적인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는 삼성에버랜드의 상장 결정은 ‘이재용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현재 삼성그룹은 삼성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SDI→삼성물산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로 삼성에버랜드는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회사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삼성에버랜드의 지분 25.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건희 회장은 3.72%를 보유하고 있으며 두딸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사장은 각각 8.37%를 보유하고 있다.

앞서 삼성은 지난달 초 삼성SDS의 상장도 결정한 바 있다. 삼성SDS의 주요 주주 역시 오너일가로 이재용 부회장이 11.25%를 보유해 개인최대 주주다, 또 이건희 회장(0.01%),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3.9%),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사장(3.9%) 등도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그룹이 삼성SDS와 삼성에버랜드의 상장을 잇달아 결정한 가운데 두 회사 모두 이 부회장이 개인 최대주주라는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 이 부회장은 확보된 자금을 지배구조 변화에 따른 경영권 확보에 사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지주회사’ 첫단추 꿰다···‘이재용 체제’ 가속화(종합) 기사의 사진


◇삼성 일반지주와 금융지주와 분리작업 나설 듯=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는 삼성그룹이 지주회사 체제로 개편하고 이 부회장이 지주회사의 지분을 늘림으로써 경영권을 행사하는 방법이다.

삼성은 최근 금융과 비금융을 분리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비금융계열사가 삼성생명 지분을 처분하고 모든 금융계열사의 지분은 삼성생명으로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삼성이 향후 금산분리 정책의 강화에 대비하기 위한 준비 작업으로 궁극적으로 중간금융지주를 보유한 지주회사체제로 움직일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를 실리게 한다.

이를 위해서는 현재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에버랜드가 삼성전자를 축으로 한 일반지주와 삼성생명을 축으로 하는 금융지주를 관장하는 구조가 유력한 것으로 전망된다.

관건은 현재 순환출자 방식을 끊으면서 물산, 전기, 카드, SDI 등이 보유한 에버랜드 주식을 어떻게 매각하느냐다. 또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을 처리하는 방법도 고민거리다.

삼성SDS와 삼성에버랜드의 연이은 상장 결정은 이같은 물음에 대한 답을 어느 정도 보여주고 있다.

‘삼성지주회사’ 첫단추 꿰다···‘이재용 체제’ 가속화(종합) 기사의 사진


◇삼성전자홀딩스 탄생 임박하나=삼성에버랜드의 상장으로 물산, 전기, 카드 등은 보유하고 있는 삼성에버랜드 지분을 시장에 매각할 수 있게 됐다.

이들은 에버랜드 지분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자사주를 늘리는데 사용할 수 있다. 이들 통해 이들 회사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삼성전자의 경영권이 자연스럽게 강화되는 효과를 보게 된다.

이어 삼성전자를 지주사와 사업회사로 나누는 인적 분할을 실시하고 지주사를 삼성에버랜드와 합병하면 ‘삼성전자홀딩스’가 탄생한다.

다음으로 삼성전자홀딩스가 보유한 삼성카드 지분과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홀딩스 지분을 맞교환하면서 금산분리 문제를 해결한다. 또한 이 부회장 등이 삼성SDS 상장차익으로 삼성생명으로부터 삼성전자홀딩스의 지분을 매입하는 수순이 이어질 전망이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에버랜드의 상장 결정은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것”이라며 “오너가의 지분매각 등은 예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재용, 이부진, 이서현 3남매의 계열분리 작업도 병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삼성에버랜드가 상장 결정을 발표하면서 글로벌 패션·서비스기업으로 도약할 계획이라고 강조한 것도 향후 계열분리를 염두에 둔 것으로 분석된다.

강길홍 기자 sl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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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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