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경영연구소 송경희 연구위원은 최근 펴낸 ‘일본 지역밀착형 금융의 성과와 한계’라는 보고서에서 “일본은 중소기업금융을 활성화하기 위해 지역밀착형 금융 전략을 선택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지역밀착형 금융은 장기간의 거래관계를 통해 취득한 배타적 고객 정보를 활용해 대출을 심사할 뿐 아니라 거래기업의 경영활동을 지원 자금수요를 창출함으로써 궁극적으로는 금융기관의 수익성 역시 제고하고자 하는 목적을 내포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생애주기별 특징에 따른 기업 지원 ▲판로알선, 경영컨설팅 등 기업에 대한 비금융서비스의 확대 ▲동산·채권 양도담보대출 등 중소기업 특성에 적합한 대출방법 개발 등이다.
송 연구원은 “일본 금융기관들은 지역밀착형 금융을 시행한 결과 창업·신사업 대출과 거래기업의 판로알선, 경영개선 계획 수립 사업 등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보였다”면서도 “전체 거래기업 또는 전체 중소기업 대출 금액에 비교해봤을 때 그 비중은 미미한 편”이라고 말했다.
지역밀착형 금융이 크게 활성화되지 못했던 이유로는 “판로알선, 경영컨설팅 등 지역밀착형 금융 전략을 시행하는 데에 많은 비용이 소요되고 창업기·쇠퇴기 등 사업리스크가 큰 시기에 기업을 지원해도 향후 해당기업과 안정적인 거래관계를 낙관하기 어렵다는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본의 일부 금융기관들은 이에 대해 공공부문의 중소기업 지원제도 등 외부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거나 거래기업과의 비용 공동부담(유료화) 등을 통해 지역밀착형 금융 시행에 따른 비용을 최소화하는 방법으로 대응했다”고 귀띔했다.
또 기업지원과정에서 습득한 정보를 활용부실채권을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수립함으로써 결과적으로 금융기관의 수익성 향상을 도모하는 방법 등의 대응도 모색했다고 알렸다.
때문에 “일본의 사례를 참고로 할 때 국내 금융기관들도 지역밀착형 금융을 활성화하려면 외부 자원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단순히 외부 자원을 활용하는 데에서 나아가 공공부문의 중소기업 지원제도, 나아가서는 대기업 또는 대학 산하의 중소기업 협력기관 등과도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중소기업들이 다양한 지원제도를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물론 이를 위해서는 정책적 뒷받침도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금융기관들은 기업들에 대한 비금융서비스 지원에 있어 초기 일부 서비스는 무료로 제공하더라도 장기적으로는 유료화 관행이 정착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나영 기자 l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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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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