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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공사 저가수주 개선되나

해외공사 저가수주 개선되나

등록 2014.07.01 07:30

서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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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소시엄 통해 리스크 헷지
회계공시 전까지 알 수 없어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해외 시장에서 저가의 공사수주를 지양하고 업체간 컨소시엄을 통해 대규모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양상으로 변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해외공사 수주실적이 큰 폭으로 줄어들었지만 수익성 개선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업계 전문가들은 여전히 해외 공사에서 저가수주의 문제점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남수 선대인 경제연구소 팀장은 “저가 수주는 현재 우리나라 건설사 해외 사업과 분리해서 말하기 어려운 문제”라며 “해외공사는 당장은 호실적이라고 보여질 수 있지만 회계상 공시하기 전까지는 알 수 없어 앞으로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곤 강남대 교수도 “저가 수주 문제는 어제오늘 얘기가 아니다”며 “아직도 고부가 가치가 있는 난이도 있는 공사는 글로벌 업체에 다 뺏기고 시공만 하는 형태로 공사 따내기만 급급하다”고 꼬집었다.

김 교수는 “완공되기 전까지 자료가 공개되지 않아 문제가 외부에 노출될 위험은 없으나 내부적으로는 곪고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 전문가들은 저가 수주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술력 향상이 먼저 뒷받침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정남수 팀장은 “우리나라 건설업계의 산업설비(플랜트) 관련 기술력은 선진국의 50%~65% 수준”이라며 “가격경쟁이 아닌 기술경쟁을 하지 않는 한 저가수주 문제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각국의 정세 불안 등으로 인해 건설사들 해외수주 위험성은 매우 크다고 분석했다. 국내 건설사들 해외 실적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동지역의 불안한 정세로 인해 예기치 못한 피해가 나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정 팀장은 “이라크에서 내전이 일어나고 있는데도 건설사들은 공사에 영향을 받지 않아 괜찮다고 얘기한다”면서 “사실상 공사 대금을 제대로 받을 수 있을지조차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저가수주를 방지하기 위한 건설사간 컨소시엄도 언제 깨질지 모르는 협력체재로 저가수주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지적했다.

최현일 열린사이버대학 교수는 “해외시장에서 제살깎기식의 출혈 경쟁을 지양하기 위한 고육책으로 나온 것이 건설사간 컨소시엄 수주지만 경쟁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민간기업의 특성상 이는 언제든지 깨질 수 있는 유리성과 같다”고 말했다.

서승범 기자 seo6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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