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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家 차남 형제들 최대주주 계열사 고발··· 형제간 갈등 정점

효성家 차남 형제들 최대주주 계열사 고발··· 형제간 갈등 정점

등록 2014.07.09 09:55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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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차남 형사고소, 불순한 의도로 보여··· 검찰서 적법성 소명될 것”

왼쪽부터 효성가 장남 조현준 효성 사장, 차남 조현문 전 부사장(現 변호사), 삼남 조현상 부사장.왼쪽부터 효성가 장남 조현준 효성 사장, 차남 조현문 전 부사장(現 변호사), 삼남 조현상 부사장.


효성가 형제들간 갈등이 점입가경이다.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차남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現 변호사)이 형 조현준 사장과 동생 조현상 부사장이 대주주로 있는 계열사의 배임횡령 사건을 수사해달라고 검찰에 요청했다.

9일 재계 및 효성측에 따르면 조 부사장은 지난달 10일 효성그룹 계열사이자 형 조 사장이 대주주로 있는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와 삼남 조현상 부사장이 대주주로 있는 (주)신동진의 대표를 특정경제가중처벌법의 업무상 배임과 횡령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이들 두 회사는 비중은 다르지만 효성가 3형제가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는 상태다. 조 전 부사장은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가 조현준 사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 업체에 자금을 지원하는 과정에서 66억원의 배임 행위를 저질렀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삼남인 조현상 부사장 역시 부실 계열사에 자금을 대고 지분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수십억원의 손실을 봤다고 주장했다.

조 전 부사장은 고발장에서 배임과 횡령이 최대주주인 형과 동생의 지시나 묵인 아래 이뤄졌고 수혜자 역시 두 사람인 만큼 거래내역을 철저하게 수사해 달라는 요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효성측은 “지난해 계열사 가처분 소송에서도 당사가 대부분 승소했는데 또다시 같은 내용으로 형사고소까지 하는 것은 그 저의가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특히 “경영에 이사로 전반적으로 참여했던 사람이 자세한 내용을 알고 있을 터인데 퇴직하고 나서 몸담고 있던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계속하는 것은 불순한 의도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효성측은 또 “적법한 경영판단에 따라 이뤄진 계열사의 정상적인 투자활동으로서 향후 검찰조사 과정에서 적법하다는 것이 소명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 전 부사장은 지난해 2월 돌연 효성 지분을 모두 처분, 회사 경영전반에서 손을 떼고 변호사로 나섰다. 일각에선 그간 후계 구도를 놓고 겪은 갈등이 이유인 것으로 보고 있다.

조 전 부사장의 퇴사 이후 효성은 국세청 세무조사와 검찰 수사가 이뤄져 최근 조석래 회장 등이 조세포탈과 횡령, 배임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조 전 부사장은 트리니티와 신동진의 회계장부를 보여 달라고 회사 측에 요청했지만 거절당하자 법원에 장부를 열람하게 해달라며 가처분 신청까지 벌였다. 이후 법원으로부터 일부 인용 결정을 받아내 회계장부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재계 한 관계자는 “고령의 조 회장과 장남인 조 사장 등이 탈루·배임 등의 혐의로 재판 중인 상황에서 차남이 검찰고발까지 벌였다는 것은 형제간 갈등이 정점에 달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한편 현재 조 회장과 조 사장을 비롯한 효성 주요 경영진들은 분식회계로 인한 탈루, 횡령 및 배임 등의 혐의로 법정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최원영 기자 lucas201@

뉴스웨이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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